혼다가 캐나다 정부와 전기차 신공장 건설 합의를 맺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총 투자액은 배터리 제조 등을 포함해 1조 엔(약 8조9038억 원)을 넘을 전망이며,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중국에 이어 거대 시장인 북미에서 뒤처진 전기차 판매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북미는 혼다 세계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자 수익 창출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혼다는 오는 2026년부터 북미에서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제로 시리즈'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캐나다 신공장은 이 제로 시리즈 생산을 위한 주력 생산 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2023년 12월 '탈휘발유'를 선언하고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북미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혼다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등 차량용 배터리 공장에 총 139억 달러(약 19조1542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혼다의 캐나다 신공장 건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