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갸량 앞둔 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 인수 시한
코로나19 변수에 ‘HDC현산-제주항공’ 협상 난항 연속
협상 원점 재검토·체불임금 문제 등 놓고 거리 못 좁혀
코로나19 변수에 ‘HDC현산-제주항공’ 협상 난항 연속
협상 원점 재검토·체불임금 문제 등 놓고 거리 못 좁혀
![[자료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00623173919063791e71ea687c11222243174.jpg)
국내 항공업계 인수합병(M&A)이 꼬여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 원인으로 여기에 파생 변수까지 겹치면서 이달 말 인수합병 마감 시한을 코앞에 두고 협상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마감 시한은 각각 오는 27일과 29일이다. 협의를 통해 마감 시한 재조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인수가 모두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간 협상의 물꼬가 좀처럼 트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원점 재검토’ 견해를 밝힌 HDC현산에 산은이 만나서 구체적으로 협상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상호신뢰가 전제가 돼야 거래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현산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산이 서면으로 논의하자는 제안에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대면 협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HDC현산이 산은의 요청에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어 협상 테이블 마련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반대로 대화 물꼬가 트이면 협상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만료 기간은 27일이지만 기업결합 심사 등 선결조건 완료를 전제로 올해 12월 27일까지 연장할 수 있어 여지는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HDC현산이 인수 의지를 여전히 강하게 피력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산은은 인수 무산 이후의 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인수합병의 또 다른 한 축인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도 난항의 연속이다. 오는 29일이 계약 완료 기한으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체납 급여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의 4~6월 3개월간 급여를 제외하고 나머지 급여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이 나눠 부담하자는 것이다. 구체적 급여 분담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급여 문제는 이스타항공이 책임져야 한다며 이스타항공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현 경영진과 대주주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체결한 양측간 주식매매계약(SPA) 상에서도 코로나19 변수로 인한 별도의 금액 분담은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지난 3월부터 근로자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고, 체불 임금은 200억 원이 넘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매각이 무산될 경우 혼란은 가중될 것”이라면서 “인수자나 피인수자 모두 가장 민감한 시기로 일주일 사이 가시적 협상 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