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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후보만 20여명…내외부로 혼란정리할 인재필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20여명 등록해
이사회, 최종후보자 선출에 돌입해
AI와 내외부 문제 해결할 리더십 필요

KT의 이사회가 CEO 후보 접수를 마무리하고 곧 선발에 들어갈 모양새다.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KT의 이사회가 CEO 후보 접수를 마무리하고 곧 선발에 들어갈 모양새다. KT 광화문지사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KT 이사회는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모집을 지난 16일 마치고 최종 선발에 나섰다. 후보로 신청한 사람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 선출된 CEO는 신 사업인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해킹사태, 노조와의 갈등 같은 내외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차기 CEO 후보로는 전현직 KT임원들부터 고위급 관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문가 등 약 2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 공사 사장과 남규택 전 KT 부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등 ITC에 능통한 경력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로는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과 배순민 AI퓨처랩장 등이 도전했다는 풍문이 있다.

유력한 인사였던 구현모 전 KT 대표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KT CEO 후보에 불참 입장을 표명하면서 구 전 대표는 "KT의 역사와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달라"며 "AI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KT 내부 인사 기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구 전 대표가 이같이 언급한 이유는 불안정한 내외부 상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T의 외부적인 이슈로는 해킹사태가 있다. 지난 8월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하 펨토셀)로 인해 2만여 명의 개인정보와 수억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피해자 보상과 모든 고객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리 미흡에 따른 과징금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노조와 사업 개편에 따른 일시적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먼저 노조는 지난해 진행된 구조조정과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정권에 따른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이번 CEO 선임 과정에도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현행 체제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오는 2028년까지 저수익·저성장 사업의 재편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 수익성 악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KT 내외부에서 문제가 있는만큼 이를 조율하거나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인물이 필요한데, 내부자일수록 용이하다는 뜻으로 구 전 대표가 언급했다는 것이 통신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AI전문가도 매우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섭 KT대표는 취임하고 AI에 200억원을 투자하고 이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AI의 성장을 강조하는 만큼 KT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를 따라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AI에 대한 전문성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이 KT는 내외부 상황뿐만 아니라 AI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리더가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선정 과정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기 CEO는 KT 사외사들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진위원회를 통해 선발되는데 이를 위한 이사회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모든 일정을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일정을 확정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 CEO는 이사회를 통해 선발된다고 끝이 아니다. 내년 3월에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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