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킹과 구조조정 여파로 영업익 감소
4분기에도 SKT와 KT에게 해킹사태 영향 有
LG U+도 해킹 피해 자진 신고나서
4분기에도 SKT와 KT에게 해킹사태 영향 有
LG U+도 해킹 피해 자진 신고나서
이미지 확대보기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4분기에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산재한 상황이다. 해킹으로 홍역을 치뤘던 SK텔레콤(이하 SKT)은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해킹 피해 고객에게 1명당 30만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안을 내놓았는데 이를 수긍할 경우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출해야 된다. 만일 조정을 신청한 측에서 이를 거부할 경우 금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잔존한다.
가장 큰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은 KT다. 최근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무단 소액결제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KT는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 중이며 SKT와 마찬가지로 과징금까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KT는 지난 7일 진행된 콘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부터 해킹 피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조사를 통해 KT가 고의적으로 사건 신고를 지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통3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8%나 감소했다. 각 기업별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T는 4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나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LG U+)도 34.3%줄어든 1617억 원이다. KT는 5382억 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했다. 이는 SKT와 LG U+실적이 줄어든 결과다.
각사별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를 살펴보면 SKT는 해킹 사태의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T는 지난 4월 대규모 해킹사태가 발생하면서 약 2300만명의 개인정보 25종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SKT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했으며 계약 해지 고객의 위약금 면제와 더불어 8월 한 달간 요금 50%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 또 정부는 과징금으로 1347억9100만 원을 부과했는데 이를 납부하면서 SKT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LG U+의 3분기 영업이익이 악화된 이유는 희망퇴직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LG U+는 만 5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으며 연봉의 10%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또 자녀의 연령대에 따라 추가적인 실비를 지원하면서 퇴직금으로만 약 1500억 원 발생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해킹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과징금을 납부하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에 대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LG U+도 최근 서버 해킹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앞서 LG U+는 자체 점검을 벌인 뒤 사이버 침해 정황이 없다고 과학기술저보통신부에 통보했는데 이후 APPM과 관련된 서버 OS를 업데이트하거나 관련 서버를 물리적으로 폐기해 지우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