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임기 6개월 남아…호실적으로 후보 등록 가능
AI와 AX 등 신사업 분야 전문가지만 해킹 '책임론' 커
통신업계 "새로운 후보자는 AI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아"
AI와 AX 등 신사업 분야 전문가지만 해킹 '책임론' 커
통신업계 "새로운 후보자는 AI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아"
이미지 확대보기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통신 사업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부동산업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그 결과가 최근 실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T의 지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7조4274억원과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105.4%나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과는 AI와 IT사업이 성장한 결과다. 아울러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사업도 순항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호실적은 김 대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LG에서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 CNS에서 경영관리본부 부사장과 솔루션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또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로도 근무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한 결과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높은 기록을 세운 것이다.
KT는 최근 전략산업컨설팅부문 산하에 인공지능전환(AX)사업부의 AXD의 체급을 센터에서 본부로 격상시키면서 AX사업도 본격화했다. 지난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까지 체결했고 AXD본부장에 SK텔레콤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 AI 플랫폼 리더를 본부장으로 앉혔다. 이와 동시에 KT는 오는 2028년까지 시장 점유율의 15~2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AX분야에 열중하는 만큼 AI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경영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휘권자를 바꾸며 불안요소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해킹사태의 책임론이 더욱 큰 상황이다. 지난 8월 KT는 불법 초소형기지국(이하 펨토셀)을 통한 개인정보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발발했다. 또 정부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서버 폐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김 대표는 "책임을 질 것이냐"라는 국희원들의 질의에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퇴임 여부에 대한 입장은 이사회에서 밝힐 것이라며 연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사회에서도 김 대표에 대해 좋게 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연임을 결정하고 최종후보로 낙점되도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주들의 동의가 있어야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번 해킹 사태로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AI산업의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 찾기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지만, 해킹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큰 상황으로 보인다"며 "차기 후보가 나온다면 AI전문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KT 대표이사 후보는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내후보의 경우에는 KT 또는 계열사 재직 2년 이상과 부사장 이상 직급, 경영전문성 및 KT 사업 이해도 보유 등을 조건을 충족해야 된다.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린다. 현재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됐으며 김 대표이사와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을 제외한 8명이 사외이사다.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에 따른 보은성 인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2년 KT가 민영화된 후 정권에 따라 대표이사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일부 대표들은 임기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로 KT 대표이사로 누가 올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김 대표는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이다. 김 대표의 후임자를 정하기 위해 4일 이사회가 열린다. 김 대표도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는 가운데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