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들은 코딩 실력뿐 아니라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전문 개발자로 오픈AI·앤스로픽·코히어 등 주요 AI 기업들이 앞다퉈 영입에 나서고 있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초 FDE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안에 팀의 규모를 약 5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오픈AI 유럽·중동지역 FDE 책임자 아르노 포니에르가 밝혔다. 앤스로픽은 FDE를 포함한 응용 AI팀 인력을 올해 다섯 배로 늘려 고객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구인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2025년 들어 FDE 관련 채용 공고는 1~9월 800% 이상 급증했다. 제조·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야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의 캣 드종 응용AI 총괄은 “포춘 500대 은행과 AI 기반 스타트업은 필요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팔란티어의 영국 AI 책임자 닉 프리테존은 “이 접근법은 고객 내부에서 시작하는 ‘제품 탐색’”이라면서 “고객이 ‘이건 혁신적’이라고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터 분석 및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는 이 직종의 원조 격이다.
팔란티어는 일찍이 약 20년 전부터 FDE를 도입했으며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이 직군에 속해 있다. ‘전진배치’라는 명칭은 원래 군대가 해외에 병력을 배치한다는 개념에서 유래했다. 팔란티어는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주둔 기지, 미국 중서부 공장, 정유시설 등에도 FDE를 파견해왔다.
팔란티어는 고객사에 두 명 한 조로 파견된 엔지니어를 ‘에코’와 ‘델타’로 부르는데 전자는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고, 후자는 이를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프리테존은 “가장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는 코드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질적 의미를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픈AI와 코히어 등 신생 AI 기업들도 이러한 방식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 에이든 고메즈는 “고객 계약 초기부터 엔지니어를 투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 점차 지원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FDE 인력은 아직 각 회사 전체 직원 중 비중이 작지만 오픈AI는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와 협업해 정밀 농업용 AI 도구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농부들이 농약 사용량을 60~7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포니에르 책임자는 “우리는 산업별 고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을 배우고 함께 실험하며 혁신한다. 이런 현장 경험이 오픈AI의 연구와 제품 발전에 직접 반영된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