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업계인 682명 상대로 설문 조사
굿노트·캐세이퍼시픽, AI BM 확립
한국, AI 도입한 기업 비중 37.1%
굿노트·캐세이퍼시픽, AI BM 확립
한국, AI 도입한 기업 비중 37.1%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가 중국 홍콩 소재 기업들의 AI 도입 성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AI를 조기에 도입한 기업 중 69%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HBR은 생성형 AI 기술 관련 종사자 682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홍콩의 생성형 AI 얼리 어답터들, 확산의 길을 밝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75%가 '생성형 AI 도입의 성과가 있었다'라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실현했다'에는 69%, '직원 생산성·효율성이 향상됐다'에는 56%가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립한 예시로는 영국에 본사를 둔 '굿노트'가 거론됐다. 동명의 디지털 필기 앱 '굿노트'를 무료·연간 정액제 형태로 서비스 중인 이 업체는 AI 기능 '에스크(Ask) 굿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맞춤법 검사, 자동 단어 완성을 넘어 메모 요약, 번역, 스마트 답변, 질문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티브 찬 굿노트 대표는 HBR과 인터뷰에서 "이용자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며 고객들이 실제로 생성형 AI 기능 활용을 습관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크 굿노트 이용률과 구독 갱신율 사이에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굿노트 측의 설명이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는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AI 비서 '베라(Vera)'를 필두로 각 부서에서 총합 160개의 AI 챗 봇을 운영하고 있다. 'AI 실직'에 대한 직원 우려를 막기 위해 도입 과정에서 AI 활용법, 나아가 AI의 문제점들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방법 등을 단계적으로 학습시켰다.
알드릭 차우 캐세이퍼시픽 디지털 총괄 GM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수와 고객 만족도 평가는 물론 선적 화물량, 조종사 근무표까지 다각도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운영 과정을 손쉽게 파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챗GPT'를 선보인 이래 생성형 AI는 모든 산업계의 화두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수립을 위한 프로젝트를 개시, 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을 5개 정예팀으로 선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6월 발표한 '산업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에 따르면 국내 685개 기업 중 37.1%가 AI를 사업 환경에 도입,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이 비율은 65.1%로 높아진다.
엔비디아와 델 테크놀로지스가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의뢰해 제작된 'AI 구현을 위한 전략적 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32%는 AI를 다양한 직무에 도입했거나 AI를 주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평균인 24% 대비 8%p 높은 수치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