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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000장 GPU, '네·카·N'이 손발 걷고 직접 조달한다

1조4600억 원 규모 GPU 확보 사업 본격화
네이버·카카오·NHN이 전 과정 참여
1.3만장 중 상당량 공공·산학연에 공급
기업별 남은 물량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
GPU 확보 사업에 참여한 네이버, 카카오, NHN 사옥 전경. 민간이 직접 조달·운영을 맡는 첫 정부 GPU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GPU 확보 사업에 참여한 네이버, 카카오, NHN 사옥 전경. 민간이 직접 조달·운영을 맡는 첫 정부 GPU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약 1조4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클라우드가 직접 참여한다. 세 기업은 단순히 장비를 공급 받는 수혜자가 아니라, GPU 조달부터 설치·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확보된 GPU는 공공 프로젝트와 스타트업·산학연 등 연산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대상에 제공되며, 일부만 자사의 AI 모델 훈련과 서비스 고도화 등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고성능 연산 자원 수요 폭증 속에서,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정부의 첫 GPU 직접 확보 시도다. 총 1만3000장 규모로, 엔비디아 GPU인 B200 1만80장과 H200 3056장이 민·관 협력 형태로 도입된다. 각 사업자는 확보한 GPU를 클러스터 형태로 구성해 연내부터 연구 기관과 기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H200을 선택해 3056장을 확보하며, 이 중 2296장은 정부 과제에 사용된다. 나머지 760장은 자사 클라우드와 AI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 관계자는 "국내 AI 연구·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AI 생태계와 소버린 AI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200은 출시 2년 차로 상대적으로 검증된 운영 안정성과 공급망을 갖춰 연내 빠른 서비스 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상대적 최신 아키텍처인 B200 기반 GPU 2424장 조달을 맡았다. 이 중 2040장은 정부용으로 활용되며, 384장은 카카오의 AI 모델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달하는 GPU 물량의 상당 부분은 공공 부문과 컴퓨팅 자원 취약층에 제공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곳은 NHN이다. B200 기준 7656장을 확보해 전체 물량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 중 6120장은 공공 분야에서 활용되며 1536장은 NHN의 AI 인프라 운영에 쓰일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NHN 클라우드가 아시아 최초로 최신 GPU를 도입해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경험이 인정받은 결과다"고 설명했다.

NHN은 3사의 GPU 자원을 통합·배분할 수 있는 'GPU 인프라 포털' 구축도 맡았다.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는 GPU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시스템은 적정량을 배정하며 유휴 자원을 자동으로 재분배하는 구조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기준으로 GPU 단가 외에도 △사업 이해도 △구축 및 운영 역량 △연내 서비스 실현 가능성 △AI 생태계 기여 의지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했다. 쿠팡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탈락한 배경에도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 경험 부족과 운영 안정성 미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확보한 GPU 장비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유로 귀속되며, 정부가 활용하지 않는 잔여 자원은 각 기업이 한정 기간 자체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규모 GPU 자원을 직접 조달하고 운영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며 "이번 사업은 국내 AI 산업의 인프라 자립과 생태계 확장에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시도 현재 GPU 인프라와 관련 산업 전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추경 예산을 편성해 스타트업과 제조 기업 대상으로 GPU 서버 활용과 AI 전환 사업화를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GPU 서버 이용 지원에 15억 원을 투입해 기존 25개사에 이어 75개사를 추가 지원하고, 기업당 최대 6000만 원 규모의 GPU 사용을 제공한다. 제조 기업 20곳을 선정해 AI 적용 가능성 진단과 전환 로드맵 수립, 전문 컨설팅을 포함한 사업화 지원금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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