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출시 15주년 맞아
15년간 서비스 지속 업데이트
올해 AI 에이전트 '카나나' 출시
'카톡'-'카나나' 쌍끌이로 생태계 강화
15년간 서비스 지속 업데이트
올해 AI 에이전트 '카나나' 출시
'카톡'-'카나나' 쌍끌이로 생태계 강화

◇ AI 에이전트 기반의 새로운 대화 방식 '카나나'
카나나는 개인과 사용자 그룹을 포함한 대화 맥락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이다. 메신저 형태로 된 카나나 앱 내 단체 채팅방마다 AI 에이전트 '카나'가 존재해 사용자들의 대화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여러 사용자가 여행 계획을 논의할 경우 '카나'가 대화 내용을 분석해 최적의 여행 일정을 추천할 수 있다. 또한, 다수의 대화 내용을 정리하거나 지난 대화에서 다시 확인하고 싶은 정보를 쉽게 찾아주며, '지금부터 우리 뭘 하면 좋을까' 같은 질문에도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갖춘다.
개인 맞춤형 AI 에이전트 '나나'도 제공된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며, 기존 단체 채팅방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나나'에게 특정 뉴스나 정보를 요청하면 단톡방의 다른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고 개인에게만 제공된다.
카나나와 기존 AI 에이전트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그룹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는 AI'라는 점이다. 기존 챗봇이 개별적인 질문과 응답에 집중했다면, 카나나는 대화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반응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오랜 기간 단체 채팅방 기능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그룹 대화 관리와 관련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6월 등 상반기 중 'AI 에이전트 카나나'를 테스트하고,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카카오톡과 카나나의 관계: 경쟁이 아닌 공존
카나나의 출시는 기존 카카오톡과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일부에서는 카나나가 카카오톡의 기능을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카카오는 이를 '경쟁'이 아닌 '공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이미 오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사용자들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카나나를 별도 서비스로 운영하는 이유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나나가 단체 채팅방에서 AI 에이전트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기존 카카오톡에 카나나 시스템을 통합하면, 사용자들 간의 불필요한 혼란과 동의 절차로 인해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는 점도 별도 앱 출시의 이유 중 하나다.
이어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는 기존 카카오톡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AI 기반 서비스"라며 "메신저의 탈을 쓴 AI 서비스로, 사용자 간의 대화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서비스의 확산과 함께, 카나나의 유료화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유료 모델로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카카나 역시 구독형 모델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료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며, 사용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한 기능을 점차 확대해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보다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