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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한국서 전면 철수…'망 사용료' 논란 재점화

댄 클랜시 대표 "한국 망 사용료, 해외 대비 10배 수준"
넷플릭스·SKB 합의 3개월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갈등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2-06 14:37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가 6일 공식 방송을 통해 오는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트위치 코리아 공식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가 6일 공식 방송을 통해 오는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트위치 코리아 공식 채널
1인 미디어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이 같은 결정의 원인으로 '해외 시장보다 과도한 망 사용료'를 지목해 관련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트위치 코리아는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국내 운영을 지속할 방안을 고민·노력해 왔으나 오는 2024년 2월 27일부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그간 트위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노고를 보태온 모든 분에게 무한한 감사와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본사 대표는 곧바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 시장이 트위치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고 있으나 사업적 이유로 운영을 지속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사업 중단의 핵심 원인으로 망 사용료를 지목한 그는 "해외에 비해 10배 높은 망 사용료로 인해 사업을 할수록 회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클랜시 대표는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서비스 위주의 콘텐츠 플랫폼이라면 시장 밖의 서버를 통해 한국에 서비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실시간 스트리밍 사업자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관측은 1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부터 △한국 내 영상 최고 화질을 1080p(픽셀)에서 720p로 하향 조정 △VOD(다시보기) 서비스 전면 중단 등 비용 절감 및 수익 강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화질 열화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는 치명적인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운영 악화로 인해 내린 결단이었다.

이러한 조치의 원인으로는 앞서 언급한 망 사용료 외에도 트윕·투네이션 등 서드파티(제3자) 후원 플랫폼의 성행과 이에 따른 후원 수수료 유출 등도 거론돼 왔다. 그러나 클랜시 트위치 대표는 망 사용료를 철수의 주요 원인으로 짚은 반면 서드파티 플랫폼에 대해선 "당사 결정에 영향을 준 요인은 아니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 행사 '플레이 엑스포'에 마련된 트위치 파트너 라운지 전경. 사진=트위치 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 행사 '플레이 엑스포'에 마련된 트위치 파트너 라운지 전경. 사진=트위치 페이스북

트위치는 세계적으로 인터넷 방송의 70%를 점유한 톱티어 플랫폼으로, 한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트위치가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다면 소비자들 사이에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9월 넷플릭스와 SK텔레콤(SKT)·SK브로드밴드(SKB)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망 사용료 관련 논란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망 사용료란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때 트래픽이 대거 발생할 경우, 이에 따라 인터넷 망 사업자에게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위치는 한국에서 연 500억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지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망 사업을 하는 통신3사(SKT·KT·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망 사용료를 콘텐츠 기업에 요구해왔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일부 해외 콘텐츠 기업들은 이에 망에 접속하는 비용을 소비자가 이미 지불했음에도 망 사용료를 추가 지불하는 것은 '망 중립성' 위반이라며 반대해 왔다.

망 중립성은 '단 대 단(End to End) 원칙'을 골자로 한 담론으로, 최초의 망 제공자와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의 권리를 우선시하자는 개념이다.

해외 기업 측은 이를 바탕에 두고 "최초 지불한 망 접속료 외 망 사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면 콘텐츠 사업자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비용을 추가로 물리거나 서비스 품질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이는 이중 과금 체계로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는 망 중립성 위반 행위"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10월,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 계약 문제 해결을 목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정신청했다. 양사는 3년 가까이 법정 공방전을 벌였으나 올 9월 관련 문제를 합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넷플릭스 소송전이 끝난 후에도 망 사용료 논란은 언제든 다시 점화될 수 있는 '잠재적 화약고'로 인식됐다. 넷플릭스 이상으로 국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구글 또한 망 사용료 추가 지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 자체는 '올 것이 왔다' 정도의 일이지만,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매우 중대할 것"이라며 "한국 특유의 망 사용료 관행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관련 논의나 고객들의 시정 요구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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