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세계 학계 강타한 '초전도체'…서울대·포스텍 모인 '검증위원회' 출범

고려대 창업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주장
산업계 대격변 가져올 '게임 체인저'…세계 각국서 논문 검증 개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 예시 이미지. 사진=김현탁 교수,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 예시 이미지. 사진=김현탁 교수, 뉴시스
현대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국내 학자들의 주장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 원고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의 검증위원회가 공식 발족했다.
사단법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2일, 한국의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발표한 물질 'LK-99'를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 '상온초전도체 검증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검증위원장은 김창영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맡으며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연구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초전도저온학회 측은 퀀텀에너지연구소에 "상온 초전도체 검증을 위해 LK-99 시편을 제공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학회는 또 "위원회 출범과 별개로 성균관대학교 양자물질 초전도 연구단, 고려대학교 초전도 재료·응용 연구실, 서울대 복합물질생태연구단 등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퀀텀에너지연구소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퀀텀에너지연구소 공식 사이트

고려대학교 창업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달 22일, 글로벌 논문 플랫폼 아카이브(arXiv)에 'The First Room-Temperature Ambient-Pressure Superconductor(최초의 상온 상압 초전도체)'란 제목의 논문 원고를 게재했다.

해당 원고에는 황산화납, 인산구리 등 재료를 약 3일에 걸친 제조공정을 통해 섭씨 25도, 기압 1atm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초전도성을 띈 물질 'LK-99'를 제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LK-99는 핵심 연구자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장, 김지훈 과학자의 성과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연도인 1999년에서 딴 이름으로 알려졌다.

초전도체란 전기 저항이 0Ω(옴)이며 이에 따라 마이스너 현상(물질 내부 자기앙이 외부로 밀려나는 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일컫는다. 기존에 학계에선 극도의 저온 혹은 고압 상태에서만 초전도성을 띄는 사례만이 보고돼왔다.

일상적 환경에서 이용 가능한 초전도체는 송전·변압·축전 효율 극대화로 인한 전기 생산성 증가, 자기부상열차·핵융합의 경제성 강화 등 현대 산업 전체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에선 논문 원고의 가치가 인정될 경우 노벨상 수상이 확실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카이브는 동료평가(학계 내 전문가들이 논문의 타당성, 진실성 등을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작업)가 이뤄지지 않은 논문도 게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로 인해 연구소 측의 주장대로 LK-99가 실제로 상온·상압 초전도체인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황이다.

저온초전도학회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관해 보고된 바를 두고 진위 논란이 많고, 동료연구자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이 추가되는 상황인 만큼 과학적 측면에서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결과를 명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외에도 미국·중국·프랑스·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해당 논문을 근거로 LK-99에 관한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