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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정부의 BTC 매입 움직임…다시 10만달러 육박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햄프셔주가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햄프셔주가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비트코인이 며칠간 슬금슬금 오르더니 다시 10만달러 터치를 앞두고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가 주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공식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미국 최초로 통과시킨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올 들어 세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도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켈리 아이오트(Kelly Ayotte) 뉴햄프셔 주지사는 6일(현지시각) 주 의회를 통과한 '디지털자산 투자 법안(HB 302)'에 서명했다. 이로써 뉴햄프셔주는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할 수 있는 첫 번째 주가 됐다.

비트코인 준비금은 주 재정의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 다각화, 투명성 강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라는 위험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신중한 투자 한도와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어, 전통적인 법정화폐 대비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이 이번 서명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 정부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 재정의 구매력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햄프셔주 정부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이상인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 유일하다.

뉴햄프셔주가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으로 비축하는 첫 번째 주가 됐지만 텍사스주 하원도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법안(SB21)이 통과됐다. 이후 상원 본회의 최종 표결 절차를 거치고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텍사스주도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두 번째 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햄프셔주보다 앞서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법안을 상정한 곳은 애리조나주다. 애리조나주의 경우 상원, 하원 모두 해당 법안이 통과됐지만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홉스 주지사는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은 검증되지 않은(untested) 투자"라고 규정하며, 공공자금의 안정성과 신중한 운용을 강조했다.

다만 애리조나 의회 내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비슷한 법안이 재상정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비영리 단체 '사토시 액션 펀드(Satoshi Action Fund)의 CEO 인 데니스 포터(Dennis Porter)는 "주 정부가 여전히 비트 코인 준비금을 통과 할 수있는 기회가 두 번 더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애리조나 거부권에 반발했다. 이 두 번의 기회란 향후 주지사가 입장을 바꾸거나, 혹은 차기 주지사가 선출될 경우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시한 것이다.
앞서 상원·하원을 모두 통과한 애리조나주의 비트코인 관련 법안(SB 1025, SB 1373)은 애리조나주 전체 공공자산의 최대 10%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리조나주가 관리하는 공공자산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314억 달러(약 42조 원)이니 주지사가 서명할 경우 약 4조2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미국 여러 주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과 별개로, 미국 연준(Fed)은 최근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으나,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률·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은 동결이지만 미국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지자 시장은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OMC의 금리 동결 발표 후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자체보다도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과거 금리가 낮아지면 전통 자산의 매력이 감소하고,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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