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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지난해 4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분 1% '손절매'

'MS 인수 발표 후 대거 매입한 지분 7.69%에서 6.74%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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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뱅크셔 헤서웨이 이사회 의장 겸 대표. 사진=AP통신·뉴시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지주사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해 4분기 동안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중 지분율 약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은 지난해 9월 30일 기준 6014만4980주에서 12월 31일 기준 5271만7075주로 감소했다. 지분율로 치면 7.69%에서 6.74%로 약 0.95%p 줄었다.

사측이 매도한 수량인 약 723만주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76.9달러에 거래했다 가정하면 5억5569만달러(약 7130억원) 상당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당초 2021년까지 10억달러(약 1조2830)억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버핏은 "액티비전 지분율을 9.5%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실제 확인된 보유 주식량은 최대 6531만5222주(지분율 8.23%)였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올해 주가는 1월 들어 74달러와 77달러 사이를 오고갔다. 2월 실적 발표 후 잠시 71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종전과 비슷하게 76달러 후반대로 회복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2월 15일부터 2023년 2월 14일까지의 나스닥 주가 추이. 화폐 단위는 미국 달러.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구글 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2월 15일부터 2023년 2월 14일까지의 나스닥 주가 추이. 화폐 단위는 미국 달러.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구글 금융

버핏이 액티비전 대량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다는 결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당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식 전량을 주당 95달러, 총 687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는 액티비전의 지분을 평균 77달러대에 구매했다. 그러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10월 초 74달러 선에서 거래되기 시작, 최고 77.12달러에 거래됐던 12월 12일 하루 외에는 꾸준히 77달러 아래에 머물렀으므로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짐작된다.

투자 전문가들 중에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도 있는데, CNBC 투자 전문 방송 '매드 머니'의 쇼 호스트인 짐 크레이머가 대표적이다. 그는 워런 버핏, 매티 그린스펀 퀀텀 이코노믹스 대표와 더불어 포브스가 '가장 돈을 잘 알고 있는 인물 3명'으로 꼽은 인물이다.

크레이머는 이달 7일 매드 머니 방송에서 "나스닥 대형 게임주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모두 장기적인 펀더멘털이 강하다"며 "단기적 추세를 본다면 MS의 인수 이슈가 있는 액티비전이 더 매력적인 주식이며 투자자 입장에선 인수가 결렬되는 것이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4분기 동안 액티비전 외에도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US뱅크, BNY멜론(뉴욕멜론은행) 등의 지분을 대거 매도했으며 이들을 대신해 빅테크 애플, 식품유통업체 크로거, 바이오테크사 바이오젠, 건축자재기업 루이지애나퍼시픽 등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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