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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가장 큰 침대' 띄우는 싱가포르항공, 2.1조 원 규모 쏟아붓는 속사정

- 72대 장거리 기종 대상 2027년 하반기부터 대형 더블 침대와 슬라이딩 문 순차 적용
- 에어프랑스·브리티시에어웨이·유나이티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 프리미엄 승부수 과열
- 보잉 777-9 인도 지연·에어버스 A350 좌석 안전 인증 차질로 도입 일정 반년 연기
지난 11월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새로운 싱가포르항공 여행 경험(New Singapore Airlines Travel Experience)' 행사 중 공개된 싱가포르항공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객실 전경(좌)과 세프들이 파인 다이닝급 기내식을 준비하는 있는 모습(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월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새로운 싱가포르항공 여행 경험(New Singapore Airlines Travel Experience)' 행사 중 공개된 싱가포르항공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객실 전경(좌)과 세프들이 파인 다이닝급 기내식을 준비하는 있는 모습(우). 사진=로이터
싱가포르항공이 20억 싱가포르 달러 초과(약 2조 1265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장거리 객실을 전면 개편한다. 항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최상위 프리미엄 좌석이 순차 도입된다.
대형 항공사 간 고급 객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투자는 장거리 항공 시장의 프리미엄 서비스 지형을 재편할 전망이다.

72대 장거리 기종 객실 전면 개편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이 11월 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현지에서 신규 여행 경험 행사를 열고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개편 대상은 에어버스 A350-900 개조 기종과 주문 중인 보잉 777-9 등 총 72대다.

개편은 일등석·비즈니스석·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석 등 4개 클래스 전체에 적용된다.

일등석 중앙 좌석은 상업 항공 최대 크기의 더블 침대로 전환되며 비즈니스석에는 자사 최초로 슬라이딩 사생활 보호 문이 달린 완전 평탄 침대가 장착된다.

고춘퐁 최고경영자는 더 넓은 공간과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승객 요구를 명확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새 객실은 보잉 777-9에 맞춰 설계됐으나 도입이 지연되면서 에어버스 A350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투자금에는 2024년 발표한 11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 1696억 원) 규모 A350 개조 계획이 포함되며, 재원은 2026년 6월 말 기준 91억 싱가포르 달러(약 9조 6754억 원)의 현금 보유액에서 조달한다.

글로벌 항공사 고급 객실 투자 경쟁


에어프랑스, 브리티시에어웨이, 유나이티드항공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고급 객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비용에 민감한 일반석 승객은 줄었으나 프리미엄 좌석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까닭이다.

리 리크 신 최고상업책임자는 프리미엄 좌석의 단위당 비용이 높아 투자 대부분이 상위 클래스에 집중된다며 지출 한도 없이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 매체 엑세큐티브 트래블러의 데이비드 플린 편집장은 새 일등석 디자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며, 비즈니스석도 에미레이트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을 앞선다고 분석했다.

좌석 인증 병목과 기체 인도 지연


다만 새 객실 도입에는 보잉 777-9 기체 자체의 인증 지연과 에어버스 A350용 좌석 인증 차질이라는 걸림돌이 남아있다. 이로 인해 에어버스 A350의 새 객실 적용 시점은 약 반년 늦춰졌다.

보잉 777-9는 엔진 문제와 미국 연방항공청의 감시 강화 등으로 인도가 2027년으로 연기됐다. 맞춤형 프리미엄 좌석에 대한 규제 당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 적용으로 인증 병목 현상은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도 787 드림라이너 인도가 좌석 인증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좌석 안전 인증 절차의 복잡성에 따라 대형 항공사들의 객실 고급화 기조와 기체 인증 수속 속도가 향후 싱가포르항공 전체 기단 개조 완수 시점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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