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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뒤흔든 인공지능 안전 연합… 605억 투입해 빅테크 질주에 제동

- 인공지능 규제 진영 4440만 달러 집행 친혁신 단체 2790만 달러 압도
- 주민 반발 부른 데이터센터 전력 부담 유권자 56% 표심 가른 쟁점 부상
- 미국 의회 인허가 규제 기류 강화 북미 전력 인프라 정책 환경 점검 과제
미국 2026년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 안전 규제 진영이 4440만 달러를 들이부어 친혁신 진영의 2790만 달러를 누르고 의회 지형을 바꿨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2026년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 안전 규제 진영이 4440만 달러를 들이부어 친혁신 진영의 2790만 달러를 누르고 의회 지형을 바꿨다. 이미지=제미나이4

미국 2026년 중간선거에서 인공지능 안전 규제 진영이 4440만 달러(약 605억 6160만 원)를 들이부어 친혁신 진영의 2790만 달러(380억 5560만 원)를 누르고 의회 지형을 바꿨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026년 11월 6일(현지시각) 무제한 기술 확장을 꾀하던 거대 기술 기업의 로비 공세가 시민사회와 안전 연합의 자금력에 밀려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에서 기술 기업 규제와 무분별한 전력망 잠식에 제동을 거는 흐름이 힘을 얻으면서 북미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을 둘러싼 대외 정책 환경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원 99 대 1 부결과 1억 달러 슈퍼팩 격돌

먼 훗날의 과제로 치부되던 기술 규제 논쟁은 2025년 의회 예산 조정 법안을 거치며 현실 정치 한복판으로 번졌다. 미국 연방 하원은 2025년 5월 각 주 정부가 자체적인 기술 규제 규칙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10년간 묶어두는 선점 조항을 처리했다.

하지만 2025년 7월 1일 상원에서 해당 조항이 99 대 1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며 판세가 흔들렸다.

위기감을 느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오픈AI 중심 진영은 2025년 8월 거대 정치활동위원회 '리딩 더 퓨처(LTF)'를 세웠다. 1억 달러(약 1364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모아 규제 추진 인사들을 낙선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규제 진영은 브래드 카슨 전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맞불 정치활동위원회 '퍼블릭 퍼스트'를 꾸려 맞대응했다. 초기 500만 달러 수준이던 목표 모금액은 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은 퍼블릭 퍼스트 연계 단체에 2026년 2월과 7월 각각 2000만 달러(약 272억 8000만 원)를 보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대표도 2026년 5월 100만 달러(약 13억 6400만 원)를 개인 기부하며 여론은 규제 편이라고 힘을 실었다.

800만 달러 공세 꺾은 데이터센터 표심


화력 대결은 뉴욕 연방 하원 경선에 거세게 타올랐다. LTF는 기술 규제 법안을 주도한 알렉스 보레스 뉴욕주 하원의원을 저지하려 800만 달러(약 109억 1200만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반면 규제 연합은 잡스 앤드 데모크러시 정치활동위원회를 앞세워 1900만 달러(약 259억 1600만 원) 이상으로 맞섰다.

보레스는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으나 선거 열기는 현장 인프라 갈등으로 옮겨붙었다. 주거지 주변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소음과 전기 요금 인상 압박은 유권자를 자극하는 뇌관이었다. 미시간주 연방 하원에 출마한 윌 로렌스 후보는 지역 데이터센터 증설 반대 여론을 모아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었다.

캘리포니아의 스콧 위너, 콜로라도의 매니 루티넬 등 규제 지지 인사들도 본선에서 이겼다.

정치 단체 투모로우 투게더가 선점 조항 찬성 의원 지역구에 400만 달러(약 54억 5600만 원) 광고를 집행한 결과 배정 지역 4곳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선거 당일 엔비시(NBC)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56%는 기술 안전과 데이터센터 문제를 투표의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인허가 문턱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여파


의회 지형 변화는 미국 내 거대 기술 기업의 인프라 집행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 반발로 데이터센터 착공 승인이 까다로워지면 부지 인허가와 전력망 연결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입법 환경 변화는 북미 데이터센터 가치사슬에 연결된 글로벌 전력기자재와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산업에도 중장기 설비투자(CAPEX) 집행 추이를 주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북미 지방정부의 전력 소비 규제와 인프라 심사 기준이 강화될수록 빅테크의 완공 로드맵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의회 권력이 갈리거나 연방 차원에서 인프라 착공을 신속하게 뒷받침하는 별도 타협안이 나올 경우 현장 인허가 지연 흐름은 조기에 진정될 여지가 있다.

LTF 대변인 제시 헌트는 국가 규제 틀 마련을 위한 장기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진영 간 입법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임을 나타냈다. 미국 의회가 다룰 데이터센터 전력망 부담 완화 조치와 온라인 아동 보호 법안의 심사 수위가 향후 산업 지형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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