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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함정 100척 서태평양 전개…미 전력 공백 틈탄 압박 수위 시험

랴오닝함 필리핀해·푸젠함 남중국해 동시 기동…원거리 해상 분산 작전 역량 입증
중국 군용기 49회 출격 연중 최고치 기록…해안경비대 활용 회색지대 차단술 구체화
미 항모 전력 중동 이동에 따른 서태평양 틈새 노림수…미국·일본·대만 대응 태세 떠보기
2026년 11월 3일 기준 중국 해군(PLAN) 및 해안경비대(CCG)의 서태평양 전개 지도 사진=대만 국가안전회의(NSC)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1월 3일 기준 중국 해군(PLAN) 및 해안경비대(CCG)의 서태평양 전개 지도 사진=대만 국가안전회의(NSC)

중국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2026년 11월 첫째 주 서태평양 일대에 함정 100척 이상을 동원해 대규모 기동 작전을 전개했다.

영국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 시큐리티 뉴스는 11월 6일(현지시각) 대만 당국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대규모 함대를 해당 수역에 분산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전개는 지난달 말 식별된 53척과 비교해 불과 일주일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미 해군 항공모함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 배치되며 발생한 서태평양의 전력 공백을 틈타 미국과 일본, 대만의 방위 태세와 대응 한계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항모 2척 분산 기동과 외곽 차단망 시험


대만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셉 우 사무총장은 11월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태평양 전역에 배치된 중국 함정 현황 지도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우 사무총장은 대만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전개 과정에서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은 필리핀해에서 훈련을 수행했고 최신형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남중국해에서 별도로 기동 활동을 벌였다. 항공모함 2척이 서로 다른 해역에 동시에 나타난 것은 중국 해군이 여러 해역에서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음을 드러낸다.

랴오닝함 호위 전력으로는 055형 유도미사일 구축함 우시함과 안산함, 052D형 구축함 후이난함이 식별됐다. 랴오닝함은 10월 14일 서태평양 훈련에 돌입한 뒤 10월 23일 필리핀 발루트 섬 동남동쪽 약 46㎞ 해상에서 북동 방향으로 항진했다. 중국 국방부는 해당 기동이 원거리 사격 능력을 시험하는 일상적인 훈련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중 압박 수위와 미일 연합 훈련 중첩


공중 전력의 전개 수위도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만 국방부는 11월 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 49회의 비행 활동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탐지 횟수는 22회로 줄었다.

대만 본도 인근 해역에서는 11월 3일 중국 해군 함정 6척과 관용선 6척이 포착됐고 11월 4일에는 군함 7척과 관용선 5척이 확인됐다. 이러한 수치는 중국이 대만 주변뿐 아니라 훨씬 먼 외곽 해역까지 해군력을 넓혀 전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함정의 광역 배치는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연합 훈련 킨 소드 기간과 겹쳤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필리핀해에서 연합 해상 작전을 전개했다. 우 사무총장은 10월 28일 대만과 일본 남부 사이 해역에서 중국 선박 53척이 운항한 점을 들어 역내 안보에 대한 동시다발 위협이라고 지적했고 웰링턴 쿠 대만 국방부 장관 역시 10월 29일 역내 안정을 해치는 위력 시위에 우려를 표했다.

해안경비대 활용과 미 전력 공백 속 의도


중국이 군함과 함께 해안경비대 함정을 광범위하게 배치한 것은 전면전을 일으키지 않고도 상대국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함의 지원을 받는 해안경비대 함정은 공해상에서 민간 상선을 직접 검문하거나 항로를 변경시켜 해상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러한 기동 방식은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대만을 외부와 차단하고 외국 군 전력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압박 수단으로 평가된다. 대만 국방부의 일일 해역 평가와 달리 서태평양 전역에 함선을 넓게 분산 배치한 것 역시 외곽 차단선 형성 능력을 보여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기동이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중동 지역으로 이동하며 서태평양 전력 운용에 생긴 틈새를 노린 행보로 분석한다. 미국이 서태평양에 투입할 수 있는 즉각 대응 전력이 분산된 틈을 타 함정 규모를 단기간에 100척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시키며 미국과 일본, 대만이 어느 수준까지 실질적인 군사적 반응을 보이는지 탐색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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