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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빅테크 주가 급등…AI 투자 규제 되레 호재

아마존 장중 8.3%·MS 7% 상승…5개 기술기업 시총 1조 달러 증가 기대
데이터센터 증설 제동에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완화 전망…엔비디아·테슬라는 하락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의 11·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시달리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하면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줄일 수 있고, 그 결과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아마존 주가는 장중 최대 8.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7% 상승했다. 알파벳·메타·애플까지 5개 대형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최대 1조 달러(약 1341조1000억 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하락하면서 기술주 사이에서도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빅테크의 과도한 AI 투자에 제동을 걸어 오히려 기업들의 재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5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 아마존 8.3%·MS 7% 급등…시총 1조 달러 증가 기대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날 주요 기술기업들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계기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아마존 주가는 장중 최대 8.3% 급등했다.

MS는 7%,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5.9%, 메타는 3.6%까지 상승했다.

대규모 AI 설비투자를 상대적으로 자제해온 애플도 6% 넘게 뛰었다.

블룸버그는 이들 5개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이 이날 거래에서 최대 1조 달러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AI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중간선거 과정에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공약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기업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투자자들은 규제 강화가 빅테크의 자금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코타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이번 선거 결과를 AI 인프라 확장 경쟁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 않게 된다면 다시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AI 투자에 현금흐름 악화…규제 강화가 부담 덜어주나


최근 빅테크 주가를 압박한 주요 요인은 막대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아마존·MS·알파벳·메타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특히 아마존·알파벳·메타는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하고 남는 돈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에 투입하는 자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막대한 AI 설비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시장의 해석이 달라졌다.

기업들이 스스로 투자 축소를 결정하는 대신 정부 규제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게 되면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파블릭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투자를 지속하면 과도한 지출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투자를 줄이면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이들 기업에 일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스스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전망…주정부 영향 주목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데이터센터 규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UBS의 키스 파커 글로벌 거시 주식전략 및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에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보고서에서 민주당의 압승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주정부 차원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대규모 전력과 용수를 소비한다.

민주당은 선거 과정에서 이 같은 시설의 무분별한 확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곧바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이나 AI 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규제 도입 여부와 강도는 향후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 자체를 대형 기술기업의 재무 부담 완화 요인으로 받아들였다.

◇ 엔비디아·테슬라는 하락…AI 관련주 희비 교차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모든 기술기업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날 하락했다.

테슬라도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아마존·MS·알파벳·메타·애플 등 대형 기술기업들은 동반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될 경우 시설 확충에 따른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 기업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의 주가지수는 메타가 실적 발표를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 이달 3일까지 5.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상승률도 4.1%에 그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에는 이 지수가 장중 최대 3.6%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2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기술주 상승세에 투기적 성격이 강하게 반영됐지만 투자자들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얼마나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미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실제로 남는 현금과 투자 효율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규제 강화가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실제 재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AI 투자 규모와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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