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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주류주 급등…이민·관세 완화 기대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장중 7.4% 상승…보스턴비어·브라운포먼도 강세
히스패닉 소비자 비중 40%·캐나다 증류주 수출 70% 급감…정책 변화에 촉각
코로나 맥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 맥주. 사진=로이터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과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이민 규제 강화에 제동이 걸리고 캐나다와의 관세 갈등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 소비자 의존도가 높은 맥주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와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 차질을 겪어온 위스키업체 브라운포먼이 주요 수혜 대상으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주류업체들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이민·무역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7.4% 급등…이민 단속 완화 기대


모델로와 코로나 맥주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주가는 4일(현지시각) 장중 최대 7.4%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보스턴비어, 브라운포먼, 몰슨쿠어스 등 다른 주요 주류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에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피터 갈보 애널리스트는 이민정책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을 근거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갈보는 보고서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이민정책이 추가로 강화될 위험이 줄어들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민 단속 강화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맥주 판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갈보에 따르면 히스패닉 소비자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미국 맥주 사업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통제 강화와 이민 단속으로 해당 소비자층이 줄어들고 사회적 모임도 감소하면서 맥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도 올해 초 투자자들에게 히스패닉 주민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판매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이같은 압박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이민 단속 정책 자체의 즉각적인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규제 강화 가능성이 낮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보복조치 완화 기대…브라운포먼에도 매수세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주류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잭다니엘스 위스키와 우드퍼드리저브 버번을 생산하는 브라운포먼은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 차질을 겪어온 대표적인 업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각 주정부는 이에 대응해 미국산 주류를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브라운포먼의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에서 미국산 위스키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미국 증류주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에 대한 미국 증류주 판매액은 2025년 이후 약 70% 감소했다.

판매액은 2억3200만달러(약 3111억원)에서 7200만달러(약 966억원)로 줄었다.

미국산 주류가 캐나다 주류 판매점의 진열대에서 대거 사라진 데 따른 결과다.

브라운포먼은 전체 매출의 약 3%를 캐나다에서 올리고 있다.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미국 내 판매가 둔화하면서 해외 수출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TD코웬의 시머스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완화되면 브라운포먼이 상당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시디는 캐나다 시장의 판매 회복이 브라운포먼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 음주율 역대 최저 수준…소비 침체는 여전


주류업체들의 주가가 중간선거 결과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미국 주류산업이 직면한 소비 둔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음주자들의 평균 음주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술을 마시는 소비자 비중이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주류 소비 지출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다 대마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함유한 음료 등 대체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비 환경에서 주류업체들은 이민정책과 관세 갈등 완화 가능성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 소비자 기반이 큰 맥주업체와 캐나다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있는 증류주업체들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주류업체들에 드물게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의 배경은 실제 이민·관세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이 아니라 향후 규제 완화와 무역 갈등 해소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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