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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 불안에 나스닥 흔들리자…48% 폭락한 반도체 레버리지에 9조원 유입

- 나스닥 5.2% 밀리는 동안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에 69억 달러 저가 매수세
- 대형 지수 추종 상품 3종에 118조원 집중되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병행
- 빅테크 설비투자 속도 조절 추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급망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용 모니터를 살펴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용 모니터를 살펴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나스닥 지수가 2026년 10월 한 달 동안 5.2% 떨어지며 기술주 전반에 가격 조정이 번졌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잭스(Zacks)가 11월 3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30일 기준 자금 흐름을 보면, 기술주 급락 장세 속에서도 반도체 반등을 노린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로 진입했다.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회수 속도를 둘러싼 불안이 번지면서 시장 지수를 담은 대형 상품과 채권으로 자금이 피신하는 흐름과 함께, 급락한 반도체 상품으로 진입한 역발상 매수세가 맞물렸다.

빅테크 투자 실효성 의구심에 기술주 급락


10월 미국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주 매도세에 밀려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달간 5.2% 내리며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보였다. S&P 500 지수도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 상승했다.

대형 기술 기업의 대규모 인공지능 설비투자 대비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매도를 이끌었다. 높은 기업 가치와 차입 비용 부담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10월 말 아마존, 알파벳, 인텔이 실적과 사업 전망에서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 관련 주식 전반의 기업 가치 재조정이 가속화됐다.

지수 상품 118조원 흡수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쏠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미국 시장 대표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디멘셔널 미국 코어 에쿼티 2 상장지수펀드가 493억 달러(약 66조 3331억 원)를 유치했고, 뱅가드 S&P 500 상장지수펀드는 294억 달러(약 39조 5577억 원)를 흡수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스파이더 포트폴리오 S&P 500 상장지수펀드에도 93억 달러(약 12조 5131억 원)가 들어왔다.
대형 지수 상품 3종에 들어온 자금만 880억 달러(약 118조 4040억 원)에 달했다. 뱅가드 미국 전체 주식시장 상장지수펀드 역시 56억 달러(약 7조 5348억 원)를 모았다.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단기 반등을 겨냥한 자금이 대거 진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루 변동폭을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상장지수펀드에는 한 달 동안 약 69억 달러(약 9조 2839억 원)가 집중됐다.

이 상품은 기술주 약세로 10월 한 달간 약 48% 폭락했다. 잭스는 투자자들이 가격 조정을 저점 진입 기회로 보고 매수세에 뛰어들었다고 풀이했다.

채권 상품 선호 현상도 뚜렷했다. 아이셰어즈 미국 지방채 상장지수펀드에는 약 70억 달러(약 9조 4185억 원)가 유입됐고 연 배당수익률은 3.28%를 나타냈다. 뱅가드 비과세 채권 상장지수펀드는 약 45억 5000만 달러(약 6조 1220억 원)를 흡수했다.
반면 금리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소형주 상품인 아이셰어즈 러셀 2000 상장지수펀드에서는 약 23억 달러(약 3조 946억 원)가 순유출됐다.

메모리 공급망 파급과 미국 빅테크 동향 주시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나타난 기술주 매도와 반도체 레버리지 매수세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집행 추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디램(DRAM)을 납품하는 국내 제조사의 분기 출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10월에 확인된 자금 유입은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 흐름이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개별 주식에 대한 직접 매수 규모는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할 경우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반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지출 축소를 결정하거나 부품 주문 일정을 뒤로 미룬다면 부품 제조사 역시 공급 일정 재검토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향후 발표될 북미 클라우드 기업들의 차기 회계연도 설비투자 확정 계획과 부품 주문 동향에 따라 시장 안착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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