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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초원에 다시 달리는 한국 K9 차체 기술…크라브 자주포 200문 증산 속으로

- 폴란드 군비청, 최신 관측 장비와 차체 개선한 크라브 모듈 10여 대 제11기갑사단에 실전 배치
- 유럽연합 세이프 기금 2조 6500억 원 투입…2030년까지 자주포 200문 이상 확보 속도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체 플랫폼 위상 재확인…현지 생산 협력과 부품 공급 체계 주목
폴란드 군비청은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타로바 볼라가 제작한 155mm 자주포 크라브와 모듈 지원 차량 10여 대를 제11루부스크 기갑기병사단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군비청은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타로바 볼라가 제작한 155mm 자주포 크라브와 모듈 지원 차량 10여 대를 제11루부스크 기갑기병사단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
폴란드 군비청은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타로바 볼라가 제작한 155mm 자주포 크라브와 모듈 지원 차량 10여 대를 제11루부스크 기갑기병사단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기술 군사 매체 기크위크는 2026년 10월 31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이번 물량에 냉방 장치와 신형 차체를 채택한 개량형 장비들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육군의 포병 전력 강화는 크라브의 하부 차체 원천 기술인 한국 K9 썬더 플랫폼을 공급해 온 한국 방산 가치사슬의 중장기 협력 구도와도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검은 사단에 닿은 신형 관측 장비와 보르수크 기반 차체


폴란드 군비청은 공식 소통 창구를 통해 포병 대대 모듈 레지나를 구성하는 차량 10여 대를 검은 사단이라는 별칭을 가진 제11루부스크 기갑기병사단에 배치 완료했다. 인도 장비에는 155mm 자주포 크라브와 지휘차, 지휘참모차, 탄약운반차, 무기전자정비차가 두루 포함됐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가 공개된 기동 사진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새로 투입된 크라브는 포탑 윗부분에 연막탄 발사기를 덧달았다. 조종수 전용 신형 카메라와 포탑 뒤편 냉방 시스템도 새로 얹었다.

지휘차와 지휘참모차에는 보병전투장갑차 보르수크의 형상을 반영한 신형 궤도형 차체 엘피지 하이드로를 도입했다. 기존 토션 바 대신 유기압 현수장치를 채택해 험지 돌파력을 보강했고, 상부에는 원격 제어 무기 모듈 제트에스엠유 에이쓰리비(ZSMU A3B)를 장착했다.

크라브는 영국 AS-90의 52구경장 포탑 설계와 한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썬더 차체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통합해 생산하는 무기 체계다. 일반 포탄은 30km, 사거리 연장탄은 40km까지 날아간다. 분당 최대 6발을 쏘며 도로에서 시속 60km, 야지에서 시속 30km 속도를 낸다.

유럽연합 기금 투입과 2030년 200문 확장 계획

폴란드 국방부는 2016년 12월 14일 레지나 4개 모듈 도입 계약을 맺고 자주포 배치를 시작했다. 표준 모듈은 크라브 자주포 24문과 지휘 지원 차량 18대로 총 42대 규모다.

군 당국은 2020년 12월 계약 수정을 거쳐 자주포 2문을 늘렸고, 2022년 9월 5일에는 48문을 추가 주문했다.

군비청은 2024년 12월 23일 후타 스타로바 볼라와 크라브 96문을 생산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조 9800억 원에 달한다. 장비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차례로 전달되며, 후반 2개 모듈에는 완전 자동 장전 체계가 들어간다.

2026년 5월 30일에는 유럽연합 방위안보지원기금인 세이프를 활용한 4차 계약이 성사됐다. 옵션 물량을 더해 약 2조 6500억 원 규모로 96문을 추가 공급받는 합의다. 이 생산 일정이 예정대로 이어지면 폴란드 육군의 크라브 보유량은 2030년까지 200문을 넘어선다.

한국 K9 플랫폼 기술 신뢰도와 현지 협력 지속성


폴란드 육군의 대규모 크라브 추가 조달은 K9 썬더 차체 플랫폼이 유럽 현지 표준 기동 포병 차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크라브 제작 물량이 늘어날수록 원천 설계와 핵심 기술을 제공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파트너십 역시 장기적인 신뢰를 확보하게 된다.

방산 현장에서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예정된 192문의 양산 과정에서 양국 업계의 기술 분담 구조가 어떻게 유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후속 물량에 자동 장전 체계가 도입되는 만큼 차체 설계 호환성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폴란드 현지 방산 생태계의 생산 비중 확대 요구와 유럽연합 기금 활용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술 지원과 부품 협력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전략이 주목받는 흐름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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