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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전력망 턱밑까지 찬 데이터센터…구리 전선 규격 바꿔 전력난 뚫는다

- 북미 데이터센터 1300개 운용 속 770개 추가 증설로 송전망 포화 직면
- 재생 구리 생산 에너지 85% 감축…미국 빅테크 환경성적표지(EPD) 조달 요건화
- 한국 송전선·전력기기 밸류체인…미국 발주처 친환경 검증 기준 대응 본격화
북미 데이터센터 업계가 전력망 확충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송전선 규격과 친환경 자재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미 데이터센터 업계가 전력망 확충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송전선 규격과 친환경 자재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북미 데이터센터 업계가 전력망 확충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송전선 규격과 친환경 자재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전력 인프라 설계 단계에서 결정하는 설비 사양이 데이터센터의 장기 신뢰성과 온실가스 감축 성패를 동시에 가르는 핵심 열쇠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부하가 급증한 상황에서 북미 빅테크들이 고온 저처짐 가공 도체와 재생 구리 기반 자재 조달을 늘림에 따라 한국 전선 및 초고압 전력기기 업계의 북미 공급 사양에도 직접 영향이 미친다.

송전탑 증설 한계 부딪힌 북미 전력 인프라


인공지능 서비스와 데이터 저장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북미 전역의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10월 28일(현지시각) 전력 전문 매체 파워 매거진 분석을 인용해 설계 단계의 전기 설비 선택이 운영 안정성과 친환경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해법이라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전력 공급의 신뢰성과 탄소 감축이 서로 부딪히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송전 및 배전 설비 층위의 기술 진보를 거치며 양립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섰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신규 송전선로 인허가 지연과 지역 사회 반발을 넘어서기 위해 기존 송전 설비를 고도화하는 대안을 실행하고 있다. 기존 송전탑과 선로 부지를 유지한 채 고온 저처짐 가공 도체로 가공선을 바꾸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추가 송전탑을 세우지 않고도 송전 용량을 키울 수 있어 신규 전력망 건설에 따르는 환경 훼손과 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

재생 구리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검증 의무화


골드만삭스 리서치 집계 결과 인공지능 관련 작업은 현재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14%를 차지하며 그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본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가동하는 데 드는 전력 소모량도 함께 늘고 있어 인프라 확충 과제는 인공지능 영역을 넘어선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 그룹이 2025년에 내놓은 보고서 기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약 1300개에 이르며, 약 770개가 추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개발 부지는 전력과 부지 확보가 비교적 수월한 미국 남동부 농촌 회랑, 로키산맥 인근, 대평원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자재 구매 규격에서도 환경 검증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재생 구리는 1차 구리 제련 공정과 비교해 원자재 생산 에너지를 약 85% 적게 소비하는 이점을 갖췄다.

주요 하이퍼스케일 운영사들은 탄소 순배출 제로 공약 이행을 배경으로 부품 제조사들에 환경성적표지(EPD) 제출을 명세 요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환경성적표지는 원료 채굴부터 제품 출하까지 발생하는 탄소 데이터를 제3자 검증 방식으로 제공하며, 운영사들은 이 검증 자료를 입찰 심사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필수 반영하고 있다.

한국 전선 밸류체인 진입 조건과 대응 과제


북미 데이터센터의 송전선 교체 수요와 친환경 규격 도입은 미국 시장 진출을 이어온 한국 전선 및 중전기기 제조사들의 제품 대응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고온 저처짐 가공 도체 수요 확대와 재생 금속 채택 확산은 현지 납품망을 보유한 한국 주요 제조사들의 친환경 사양 경쟁력을 확인하는 척도로 작용한다.

미국 노후 송전망 개보수와 신규 전력망 구축에 송전선과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해 온 기업들은 발주처가 요구하는 제3자 공인 환경성적표지와 공정별 저탄소 요건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납품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북미 전력 규제 당국이 신규 초고압 송전선로 인허가를 크게 앞당겨 노후 선로 교체 대신 신규 선로 건설 비중을 늘리거나, 데이터센터 현장에 가스터빈 등 분산형 자가 발전 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흐름이 확산할 경우 기존 송전선 교체 수요의 증가 속도는 조절될 여지가 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 발주처의 조달 규격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현지 기준에 맞춘 친환경 인증 체계와 저탄소 도체 기술력을 갖춘 공급망을 중심으로 북미 수주 지형이 고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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