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주 3회 인지 훈련 프로그램 가동…전투 준비 태세 강화
15주 차부터 조종사 70명 비상대처 속도 정밀 평가…군사 훈련 도구 전환 시험대
해군과 공군 특수부대도 동일 체계 동시 검증 착수…국방 모의훈련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예고
15주 차부터 조종사 70명 비상대처 속도 정밀 평가…군사 훈련 도구 전환 시험대
해군과 공군 특수부대도 동일 체계 동시 검증 착수…국방 모의훈련 소프트웨어 수요 확대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원은 10월 30일(현지시각) 해당 부대가 앞으로 8개월 동안 두뇌 훈련용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조종사들의 정보 처리 능력 향상 여부를 검증한다고 전했다. 실제 비행 훈련 시간을 무한정 늘리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컴퓨터 가상 환경을 활용한 인지 훈련이 실전 대처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도다.
반응 속도 측정과 두뇌 훈련 방식
앤서니 마스턴 제101전투항공여단장 대령은 디펜스원과 인터뷰를 갖고 부대 조종사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전장에서 작전을 펴야 하며 임무 성공은 찰나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마스턴 대령은 개인별 맞춤형 두뇌 훈련을 거치면 조종사가 급박한 상황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능력이 뚜렷하게 나아질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참여하는 조종사들은 일주일에 세 차례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쓰고 회당 최소 6분 동안 두 가지 훈련용 게임을 진행한다. 첫 번째 과제는 날아오는 물체를 피하면서 화면 속 주황색 공을 빠르게 낚아채는 방식이다. 두 번째 과제는 눈앞 정면에 보이지 않는 로봇 동료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해 그쪽으로 공을 쳐서 넘기는 방식으로 시야 밖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을 기른다.
드류 라이트시 제101전투항공여단 대변인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이번 과정이 조종사의 반사 반응 시간, 주변 전장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 빠른 결심을 돕도록 고안됐다고 밝혔다. 부대는 이러한 훈련이 조종석 안에서 계기판과 외부 표적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헬기 조종사들의 주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뮬레이터 연동과 장기 성과 측정
조종사들은 가상현실 기기로 두뇌를 자극한 직후 실제 조종석 내부를 그대로 본뜬 모의 비행 장치인 헬리콥터 시뮬레이터에 올라타 인지 능력을 점검받는다. 가상 화면 속에서 훈련한 뇌의 반응이 실제 비행 장비를 조작할 때 얼마나 신속하게 이어지는지 대조해 보기 위한 절차다.
CH-47 치누크 수송 헬리콥터 정비 시험 조종사인 에릭 로우 준위는 초기에는 새로운 조작 방식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로우 준위는 요령을 익힌 뒤에는 손과 눈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는지, 시야 안에서 여러 물체가 한꺼번에 움직일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쫓아갈 수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부대는 훈련 15주 차에 접어들면 조종사 70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훈련 성과를 살피는 본 평가에 돌입할 계획이다. 드류 라이트시 대변인은 평가관들이 시뮬레이터 안에서 조종사가 엔진 고장이나 유압 상실 같은 비상 상황 절차를 얼마나 빠르게 수행하는지 측정하고, 훈련 참가자들이 체감한 기능 향상 정도를 묻는 설문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수부대 확대 시험과 한국 항공 훈련의 과제
이번 체계는 비행 일정이 잡히지 않은 날이나 비행 횟수가 적어 조종 감각이 무뎌지기 쉬운 인원들의 기량을 유지시키는 보조 수단으로도 평가받는다. 제101전투항공여단 종합 건강·체력 프로그램의 인지 능력 담당자인 빅터 로드리게스는 훈련 과정에서 측정된 수치를 바탕으로 조종사가 겪는 심리적 압박이나 집중력 저하 시점을 조기에 찾아내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안내할 수 있다고 짚었다.
머리에 착용하는 형태의 인지 훈련 도구는 현재 미국 해군 전투기 무기 학교, 공군 특수작전사령부, 육군 제75레인저 연대에서도 시험을 거치고 있다. 각 군 특수부대와 항공 부대가 동일한 계열의 체계를 검토하면서 고가의 대형 탑승형 모의장비에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이 점차 군사 교육 훈련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육군 항공과 국방 모의훈련 분야 역시 대형 시뮬레이터 장비 제조를 넘어 비행 전후 조종사의 판단력을 단련하는 경량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라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군사 훈련의 디지털 전환 추세 속에서 조종사 두뇌 반응 측정 알고리즘을 자체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관련 소프트웨어를 외국산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