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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예상 웃돈 실적에도 주가 10% 급락

3분기 매출총이익률 41~42% 전망에 수익성 악화 우려…유럽 소비 수요도 부진
반도체 공급 차질·운송비 상승 부담…일부 전문가 "주가 반응 과도"
로지텍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로지텍 로고. 사진=로이터

스위스의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로지텍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 10% 급락했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이 15억스위스프랑(약 2조2600억원) 감소했다.

로지텍은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동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분기에 해당하는 10~12월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개선보다 향후 비용 부담으로 옮겨갔다.

부품 가격과 운송비 상승, 유럽 소비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로이터통신은 로지텍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수익성 악화 가능성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주가 10% 하락…실적 발표 전 상승분 일부 반납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로지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10% 하락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5억스위스프랑 감소했다.

주가 하락 전 로지텍의 시가총액은 약 140억스위스프랑(약 21조1100억원) 규모였다.

로지텍 주가는 27일 실적 발표 전까지 올해 들어 약 1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 금융회사 케플러슈브뢰의 토르스텐 자우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차익실현 매물을 지목했다.

케플러슈브뢰는 로지텍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PC 시장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2분기 영업이익 2억3100만달러…시장 예상치 웃돌아


로지텍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로지텍이 27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조정 영업이익은 2억3100만달러(약 306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억400만달러(약 2703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로지텍이 자체적으로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인 1억8500만~2억1000만달러(약 2451억~2783억원)도 넘어섰다.

매출액은 12억2000만달러(약 1조616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11개 분기 연속이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5.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미주 지역과 화상회의 장비, 게임 관련 제품의 판매 증가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발표된 2분기의 양호한 성과보다 향후 분기의 수익성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 41~42% 전망…비용 상승 부담


시장에 부담을 준 핵심 요인은 로지텍의 2027회계연도 3분기 수익성 전망이다.

로지텍은 올해 10~12월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41~42%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제품 판매로 얻은 매출에서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직접 필요한 원가를 제외한 이익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원가 부담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스위스 금융회사 본토벨의 미하엘 푀트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총이익률 전망과 유럽 소비자 수요 부진이 주가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금융분석업체 알파밸류의 막시밀리앙 파스코 애널리스트도 “부품 가격 상승과 운송비 인상이 로지텍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마케팅과 연구개발 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같은 비용이 증가하면 매출 성장으로 얻는 이익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공급업체 공장 가동 중단…매출 차질 우려도 남아


로지텍의 향후 실적에는 반도체 공급 차질도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말 한 반도체 공급업체의 생산시설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9월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아직 로지텍이 필요로 하는 수준의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로지텍은 공급 차질이 10~12월 매출에 7000만~8000만달러(약 928억~1060억원)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로지텍은 공급업체의 생산능력이 연말까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관련 영향도 이후 분기에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은 공급 차질 문제가 완화되더라도 남을 수 있다.

알파밸류의 파스코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급업체의 사고에 따른 영향이 상당 부분 통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폭이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부품 가격 상승과 물류비, 마케팅 및 연구개발 비용 증가에 주목하면서 향후 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로지텍은 이번 3분기 매출액을 13억6000만~14억3000만달러(약 1조8021억~1조8959억원)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이익은 2억2000만~2억5500만달러(약 2915억~3379억원)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 3억1200만달러(약 4134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로지텍이 반도체 공급 차질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고 부품 가격과 운송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주가 급락을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유럽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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