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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충격 견뎠다"… "中, 자체 가스 증산과 지하 비축으로 공급망 방어"

국제가스연합(IGU) 회장 "자체 생산 노르웨이 2배… 러·중앙亞 파이프라인 결합 완충"
지하 가스 저장 용량 세계 6위 도약…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도 시장 안정화 기여
신장·내몽골·쓰촨 생산거점과 해안 LNG 터미널 구축… "석탄 감축 등 탈탄소는 과제"
중국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천연가스 자체 증산과 대규모 지하 비축 설비 확충에 힘입어 외부 공급 충격을 성공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선 다변화와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위기 대응력을 키우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유발자'에서 '수급 안정화 요인'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27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가스연합(IGU)의 안드레아 스테거(Andrea Stegher)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내부 회복력으로 강화되었으며, 중동 장기전이라는 가혹한 시험대를 무난히 견뎌냈다"고 밝혔다.

스테거 회장은 홍콩 중화가스(타운가스)가 공동 주최한 지속가능성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풍부한 국내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공급선 다각화 정책과 다양한 에너지원 간의 전환 능력을 확보해 다른 경제권보다 훨씬 완결성 높은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가스 생산 노르웨이 2배"… 러·중앙亞 파이프라인 결합


스테거 회장은 특히 중국의 독보적인 천연가스 생산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유럽의 핵심 공급처인 노르웨이가 매우 큰 에너지 생산국으로 평가받지만, 중국의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노르웨이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며 "여기에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부터 직결된 가스 파이프라인망이 연결되어 있어 해상 운송 차질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지하 저장 시설 확충도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5년 한 해에만 60억㎥(약 2,120억 입방피트)의 신규 가동 가스 저장 용량을 추가해 전 세계 6위의 가스 비축국으로 올라섰다. 비록 미국과 러시아의 비축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수년간 집중 투자한 지하 가스 저장 능력이 수급 불안 시기에 강력한 안보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GU가 발간한 글로벌 가스 보고서 역시 최근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중국과 미국의 자체 가스 생산 증가가 글로벌 시장의 공급 부족분을 상쇄하는 핵심 안정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강력한 국내 생산과 러시아산 육상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수송 위기 압력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고 분석했다.

신장·내몽골·쓰촨 3대 매장지… 해안선 따라 LNG 터미널 촘촘


중국 내 가스 생산 및 유통 인프라의 다각화 구조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피터 웡 와이이 홍콩 중화가스 전무이사는 "중국 본토는 신장, 내몽골, 쓰촨이라는 3대 거대 천연가스 분지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저 생산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미얀마에서 이어지는 대형 육상 가스관이 지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동시에, 동남부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 LNG 인수 기지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다"며 "호주, 인도네시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LNG를 유연하게 분산 도입할 수 있는 체계를 완비했다"고 덧붙였다.

석탄 의존 탈피와 탈탄소 가속화는 숙제


다만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믹스를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로 지적됐다.

스테거 회장은 "중국이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탈탄소화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전체 에너지 믹스 관점에서 석탄 소비를 대폭 감축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넷제로)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 분쟁 장기화 속에서도 유가 및 가스 가격 급등 충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며 "육상 가스관 확충과 지하 비축 시설 구축 등 중국이 취한 일련의 에너지 자립 모델이 글로벌 공급망 격변기에 다른 자원 수입국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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