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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거래소 손잡은 중화권 기술 펀드… 아시아 반도체 포트폴리오 재편 촉각

- 홍콩 증시 인공지능 40개·반도체 30개 기업 묶은 테마 지수 2종 공식 가동
- 남방자산운용과 본토 상장지수펀드 계약 체결… 기술 자립 자본 통로 구축
- 미국 규제 속 첨단 메모리와 중화권 파운드리 간 펀더멘털 차별화 공존
2026년 9월 28일에 촬영된 홍콩 증권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9월 28일에 촬영된 홍콩 증권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

홍콩증권거래소가 2026년 10월 26일(현지시각) 인공지능과 반도체 테마 지수 2종을 발표하고 핵심 70개 기업을 포괄하는 지표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통신사 피알뉴스와이어는 당일 홍콩거래소가 중국 대형 운용사인 남방자산운용과 본토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기술 경쟁 속에 중화권 독자 자본 통로가 넓어지면서, 향후 글로벌 테마 펀드와 아시아 정보기술 포트폴리오 재편 시 한국 증시 대형 반도체주로 향하던 외국인 수급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70개 기술주 묶은 기초체력 중심 가중치 설계

홍콩거래소가 내놓은 인공지능 지수는 현지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기술 생태계 참여도가 높은 40개 종목을 선별해 담았다.

지수 구성은 반도체 칩 설계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기반 시설, 거대언어모델, 소프트웨어와 물리 응용 단계에 이르는 5단계 구조를 폭넓게 아우른다. 종목 선정과 편입 비중 결정에는 연구개발 지출과 설비투자 규모를 가중하는 기초체력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한 주가 총액 순위를 넘어 실질적인 기술 투자 역량을 갖춘 기업을 추려내려는 조치다.

함께 공개한 반도체 지수는 홍콩 증시에 오른 반도체 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칩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 전자 부품, 컴퓨팅 기기, 데이터 저장장치 전반을 포괄해 산업 흐름을 종합 반영하도록 설계했다.

본토 유동성 끌어오는 기술 금융 통로 개척


홍콩거래소는 지수 출시와 동시에 중국 남방자산운용과 정식 협약을 맺고 본토 자금 유입 창구를 확보했다. 협약에 따라 남방자산운용은 홍콩 인공지능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를 중국 본토 시장에 선보일 권리를 얻었다.

리처드 량 홍콩거래소 최고정보책임자는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전 세계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전제하며, 투자자가 첨단 생태계 성장에 참여할 통로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양샤오송 남방자산운용 총경리도 홍콩의 기술 가치사슬 기회를 본토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지수 도구로 바꾸어 자본시장과 기술 산업의 상호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풍부한 본토 유동성이 신규 상장지수펀드를 매개로 홍콩 상장 첨단 기술주로 연결되는 통로가 체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기술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독자 자본 조달 생태계가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양상이다.

포트폴리오 비중 조율 변수와 펀더멘털 차별화


중화권 기술 금융의 결집은 아시아 정보기술 가치사슬 전반의 자금 흐름에 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화권 기술주 비중을 늘리는 글로벌 아시아 정보기술 테마 펀드의 경우, 한국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 조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주력인 첨단 메모리와 홍콩 상장사 중심의 파운드리 및 레거시 부문은 업황 구조가 달라 수급 간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상존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인공지능 모델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도 변수다. 지정학 법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중화권 기술 지수를 적극 편입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규제 영향권 밖에 있으면서 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확보한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가치가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자본시장에서는 본토 상장지수펀드의 실제 설정액 유입 규모와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의 벤치마크 채택 여부에 따라 아시아 반도체 섹터 내 자금 흐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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