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24km 상공에 연합 통신망과 자폭체 탑재…위성 피격 시 지휘선 유지
다영역 훈련서 허위 신호 99% 차단…유럽 전구 사전배치 시점 부상
적 전파 교란 맞설 통신 생존성 직결…한국군 미래 지휘망 설계 참고
다영역 훈련서 허위 신호 99% 차단…유럽 전구 사전배치 시점 부상
적 전파 교란 맞설 통신 생존성 직결…한국군 미래 지휘망 설계 참고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국방 분석 전문 매체 메타디펜스는 10월 25일(현지시각) 유럽 다영역사령부 스티븐 카펜터 준장의 발표를 인용해, 적의 공격으로 우주 통신위성이 파괴되거나 먹통이 되는 상황에 대비해 공중 중계망을 띄우는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고도 기구는 공기가 희박한 성층권에서 떠다니는 거대한 비행 기구로, 일반 전투기나 지상 방공 미사일이 쉽게 닿지 못하는 20km 안팎의 높은 하늘에서 몇 달 동안 머물며 정찰과 무전 중계를 도맡는 장비로 알려졌다.
위성 먹통 막는 성층권 통신망과 연합군 데이터 공유망 탑재
유럽 다영역사령부를 지휘하는 스티븐 카펜터 준장은 미국 육군협회 회의에서 고고도 기구를 성층권에 한 번에 200기에서 300기 규모로 대량 전개하는 구상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구들은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가짜 신호를 내보내고 무전 신호를 이어주는 공중 기지이자 적의 동향을 살피는 정찰 자산 역할을 맡으며, 방해 전파를 쏘는 전자전 장비와 적 시설을 부수는 폭탄까지 함께 실어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다고 한다.
주요 운용 고도는 지상에서 약 18.3~24.4km 높이에 위치한 성층권으로 알려졌다. 일반 전투기나 지상 방공 미사일이 요격하기 어려운 안전한 높이에서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주 궤도의 통신위성이 적의 미사일에 맞아 부서지거나 적이 지상에서 쏜 전파 방해로 먹통이 됐을 때, 전장 상공에 임시 통신망을 띄워 최전방 전투부대와 비행 중인 전투기, 후방 지휘부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돕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기구에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서로의 위치와 적군 정보를 실시간 화면으로 함께 확인하는 연합군 표준 군사 데이터 통신망인 링크 16 장비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하늘에 흩어진 수백 기의 기구에 나눠 달아두면, 적의 요격으로 일부 기구가 터지거나 거센 바람에 밀려 멀리 날아가더라도 하늘에 남아 있는 다른 기구들이 신호를 대신 전달해 연합군의 지휘선이 유지되도록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실전 훈련서 잡음 99% 선별과 표적 타격 검증
카펜터 준장은 성층권 기구를 적진 공격용 비행체를 투하하는 운반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늘에 떠 있는 기구에서 정찰 무인기나 적 레이더를 속이는 가짜 비행체, 목표물에 직접 날아가 부딪히는 자폭 비행체를 떨어뜨려 적의 탄도미사일 기지나 레이더를 부수는 방식이다. 유인 전투기를 적의 방공망 속으로 밀어 넣어 조종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도 안전한 고도에서 적의 핵심 군사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운용 가능성은 미국과 유럽 일대에서 지상과 공중, 우주를 하나로 묶어 벌인 미 육군의 대규모 다영역 훈련인 아케인 선더 26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부대 장병들은 에어로스타 라이트닝을 비롯한 20기 이상의 성층권 기구를 공중에 띄워 조종하고 안전하게 회수하는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기구의 센서가 포착한 정보는 정찰 무인기가 촬영한 화면과 합쳐졌으며, 컴퓨터 체계가 쓸모없는 허위 신호 데이터 99%를 자동으로 걸러낸 뒤 정확한 공격 목표 좌표만 골라내 지휘관의 확인을 거쳐 작전 실행 부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국들의 하늘을 거쳐 가는 비행 협조 절차도 함께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기구를 스웨덴에서 띄워 18~21km 높이로 날린 뒤 발트해를 건너 약 24~30시간 만에 라트비아에서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미군은 기구가 다른 나라의 영공을 지나갈 때 필요한 비행 승인 절차와 관제 연락 체계가 실제 군사 작전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사전배치 시점과 한국군 지휘망 연동 과제
존 래퍼티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은 훈련 현장에서 기구가 높은 상공에 안정적으로 머물며 적을 찾아내고 타격까지 유도하는 성능을 확인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은 기구를 다루는 전문 훈련 센터를 세우고 민간 상용 기구 15기를 들여와 위성망 접속 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 정보 분야의 앤드루 에번스도 이러한 고고도 장비들이 부여받은 정찰과 중계 임무를 차질 없이 해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성층권 전력이 유럽에서 제구실을 하려면 전쟁이 터지기 전에 기구와 전문 병력이 유럽 땅에 미리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구를 만들어줄 업체를 고르고 필요한 국방 예산을 타내는 일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위기가 본격적인 무력 충돌로 번지기 전에 기구와 전자 장비, 운용 부대를 현지에 배치해두지 못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수백 기를 즉각 띄우겠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군 역시 적의 위성 통신 방해에 대비해 지휘망 생존성을 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고고도 중계 기구와 지상 지휘소 간 데이터 통신 규격을 맞추는 방안이 향후 차세대 전술망 설계 과정에서 참고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