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26기 배치로 성장 가능성 입증…모틀리풀 "높은 주가·막대한 투자 부담 여전"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첫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2조달러(약 2664조원)를 웃도는 기업가치와 막대한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이번 성공만으로 주식 매수를 정당화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스타십의 최근 발사 성공이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지만 현재 주가에 반영된 높은 기대를 충족하려면 지속적인 사업 성과가 필요하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28일 스타십의 14차 시험비행에서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에서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사용될 위성 26기도 함께 탑재해 궤도에 배치했다.
스타십이 단순한 시험비행을 넘어 실제 위성을 우주로 운송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모틀리풀은 이번 성공이 “스타십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향후 매출 창출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사용 로켓·대형 화물 운송이 성장 전략 핵심
모틀리풀에 따르면 스타십의 중요성은 단순히 로켓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있지 않다.
대량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재사용 로켓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우주 운송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스타십은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운용할 경우 100t 이상의 화물을 지구 궤도로 운송하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높은 화물 운송 능력은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재사용 기술과 대형 화물 운송 능력이 결합하면 우주 운송 사업에서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고 모틀리풀은 평가했다.
이번 14차 비행에서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실제로 궤도에 배치한 것은 이러한 사업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스페이스X 주가도 최근 몇 주 동안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스타십 발사 성공 이후 상승 동력이 강해졌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장기 성장 전망도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30년 무렵 회사의 연간 매출이 최대 1조달러(약 133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스페이스X가 2031년까지 연간 1조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틀리풀은 이러한 전망이 매우 야심 차지만 스타십을 활용한 사업 확대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가치 2조1000억달러 넘어…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
기술적 성과와 장기 성장 가능성에도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투자 위험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초기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았다.
최근 주가가 다시 오르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이미 2조1000억달러(약 2797조원)를 넘어선 상태다.
모틀리풀은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 이처럼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여러 사업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한 가운데 대규모 지출이 이어지는 점은 주식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현재 기업가치에는 향후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모틀리풀은 분석했다.
이는 실제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스타십 발사 성공과 같은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도 이미 높은 기업가치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틀리풀 "발사 성공만으로 주식 매수하기 어려워"
모틀리풀은 스타십의 첫 궤도 진입과 위성 배치를 스페이스X에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주식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스타십의 기술적 발전이 실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나 예상하지 못한 차질이 발생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을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틀리풀의 데이비드 야기엘스키 애널리스트는 “스타십의 발사 성공이 스페이스X 사업에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식을 매수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결국 스타십의 기술적 성공이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현재 주가가 이러한 기대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사업 성과와 수익성 확보 여부가 향후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