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레이크 CEO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 결제로 직행한 '립프로깅' 재현"
조달·일정·품질 40% 완전 자율화… 팝마트 라부부 등 다품종 소량생산 트렌드가 기폭제
동남아·멕시코로 솔루션 수출… AI 에이전트(두뇌)와 로봇 하드웨어(몸체) 결합 가속
조달·일정·품질 40% 완전 자율화… 팝마트 라부부 등 다품종 소량생산 트렌드가 기폭제
동남아·멕시코로 솔루션 수출… AI 에이전트(두뇌)와 로봇 하드웨어(몸체) 결합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저임금 노동력과 대량 생산에 기반했던 과거의 '세계의 공장' 모델에서 탈피해, 설계·조달·스케줄링·품질 관리 전반에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배치함으로써 초고속 다품종 소량 생산을 가능케 하는 '민첩성(Agility)'을 차세대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0월 12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유력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기업 블랙레이크(Black Lake, 黑湖科技)의 저우위샹(Zhou Yuxiang)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 공장들이 전통적 디지털화 과정을 완전히 우회(Leapfrogging)하고 운영 전반에 걸쳐 자율 AI 에이전트를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40%는 이미 완전 자율"… 노동력 고령화 대안 부상
상하이에 본사를 둔 블랙레이크는 최근 도면 분석, 원자재 조달, 품질 보증(QA), 공급망 조율, 생산 일정 최적화, 설비 예지보전 등 핵심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 기반(Role-based) AI 에이전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저우 CEO에 따르면 현재 공장에 도입된 AI 에이전트의 약 40%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완전 자율(Fully Autonomous)' 단계에 도달했다.
나머지 60% 역시 인간 관리자의 판단을 돕는 '코파일럿(Co-pilot)' 수준으로 작동 중이나, 현장 피드백 데이터를 통한 강화학습을 거쳐 향후 12~18개월 내에 완전 자율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우 CEO는 "공장주들은 납기와 속도를 위해 솔루션을 구매하며, 현장에 안착된 에이전트는 인간 엔지니어의 피드백을 학습해 한두 달 만에 베테랑 숙련공과 동등한 수준의 판단력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계가 직면한 노동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 베테랑 기술자의 은퇴로 인한 숙련 기술 단절을 해결하는 결정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부부' 열풍이 바꾼 생산 패러다임… 최소 발주 2만 개→100개로 압축
제조업의 이러한 급진적 변신을 촉발한 것은 팝마트(Pop Mart)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라부부(Labubu)'처럼 글로벌 히트를 기록 중인 중국 소비재 브랜드들의 다변화 트렌드다.
단일 모델을 수백만 개씩 찍어내던 과거와 달리, 수백 가지의 다양한 에디션과 변형 디자인을 쏟아내는 아트토이·패션 산업 특성상 공급망 전체가 실시간으로 재편되지 않으면 납기를 맞추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랙레이크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지난 4월 소량 굿즈 제작 플랫폼인 '팝자오(Popzao)'를 선보였다.
IP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나 박물관, 관광지가 전문 엔지니어링 인력 없이도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 3D 시뮬레이션, 금형 설계를 AI 에이전트로 완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건당 약 30만 위안(약 5,700만 원)에 달하던 초기 고정 엔지니어링 비용을 2,000위안(약 38만 원) 수준으로 낮췄으며, 최소 주문 수량(MOQ) 역시 기존 2만 개에서 100개 단위로 파격 축소했다.
베트남·멕시코로 소프트웨어 수출… "AI 두뇌와 로봇 결합이 미래 제조"
중국 본토에서 검증된 AI 에이전트 모델은 이제 글로벌 공급망으로 빠르게 수출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인근의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한 중국 제조사들이 현지 공장에 블랙레이크의 시스템을 이식하면서 확산이 시작됐다.
최근에는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이를 자국 본사 라인으로 역수입하거나, 현지 토착 제조사들이 직접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울러 휴머노이드와 공장 자동화 로봇의 보급에 발맞춰 AI 에이전트와 로봇 하드웨어의 결합도 빨라지고 있다.
저우 CEO는 "로봇 기업들이 주로 단순 반복적인 수작업의 70%를 대체한다면, 블랙레이크의 AI 에이전트는 고숙련 엔지니어가 수행하던 30%의 지능형 작업을 담당하는 공장의 '중앙 두뇌(Central Dispatcher)'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형 소프트웨어 두뇌와 무인 로봇 하드웨어가 완벽히 융합되는 시점이 바로 미래 글로벌 제조업의 궁극적인 종착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