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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망 비웃듯 DUV 장비 343대 쓸어 담은 중국, 美 의회 퇴로 끊기에 나섰다

- DUV 장비 343대 비축…7나노미터 인공지능 칩 대량 양산 기반 확보
- 수입 유지 땐 연간 4억 3400만 개 생산, 전면 차단 땐 1억 5300만 개로 3분의 1 급감
- 미국 의회, 장비 판매부터 부품 조달·정비 서비스까지 전면 봉쇄하는 매치법안 발의
중국 소유 반도체 제조공장들이 2026년 초까지 확보한 침지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가 343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소유 반도체 제조공장들이 2026년 초까지 확보한 침지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가 343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소유 반도체 제조공장들이 2026년 초까지 확보한 침지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가 343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소재 정책 연구기관 기술국가전략센터(CT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반도체 공장들이 서방의 수출 통제 강화 속에서도 첨단 반도체 양산 설비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범용 공정 장비의 첨단 전용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미국의 제재 범위가 장비 유지보수 전반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다.

17조 원 쏟아부은 핵심 기종 집중 사재기


중국 팹들이 확보한 침지형 심자외선 장비 343대 가운데 약 270대는 네덜란드 ASML의 트윈스캔 엔엑스티-1980아이(NXT:1980i) 기종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들은 2024년 약 90대, 2025년 89대 등 총 179대의 해당 기종을 사들이는 데 130억 달러(약 17조 537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3년 9월 상위 기종인 NXT-2000i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1년 뒤 NXT-1980i까지 허가 대상을 넓혔으나 여전히 건별 심사 방식을 유지해 왔다.

이 틈을 탄 집중 수입은 ASML의 매출 구조에 뚜렷하게 반영됐다. 선적지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2024년 41%에서 2025년 33%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비록 극자외선(EUV) 장비보다 정밀도는 낮지만, 해당 기종은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 같은 7나노미터급 로직 칩과 인공지능 가속기용 고급 메모리를 만드는 데 충분히 개조해 쓸 수 있다.

2035년 AI 칩 생산 시나리오의 극단적 격차


기술국가전략센터 보고서는 기존 수출 통제가 성숙 공정용 장비의 첨단 라인 전용을 차단하지 못하는 중대한 맹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미 막대한 장비 물량을 비축해 둔 상태여서 단기 제재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 생산 역량은 장비 수입 지속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린다는 설명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이론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이 해마다 약 90대의 NXT-1980i를 계속 수입할 경우 2035년 엔비디아 H100급 인공지능 칩을 연간 최대 4억 3400만 개 생산하는 설비 기반을 갖추게 된다. 반면 2027년부터 신규 수입이 전면 차단되면 연간 생산 한계는 1억 5300만 개로 떨어진다. 이 수치들은 다른 제조 병목이 없고 설비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전제를 둔 조건부 이론 추정치다.

미 의회의 초당적 전면 봉쇄와 독자 생존 행보


미국 의회는 2026년 4월 초당적 매치(MATCH)법을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법안은 DUV를 비롯해 중국이 자체 제조하기 힘든 반도체 장비의 판매와 부품 조달, 유지보수 서비스 일체를 중국 전역에서 포괄 차단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장비 반입을 막는 수준을 넘어 이미 들여간 장비의 가동 자체를 세워버리겠다는 포석이다.

중국도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장비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웨이가 핵심 부품 공급망을 육성하고 중국산 장비의 생산라인 진입을 총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소재 위량성이 개발한 첫 자국산 고급 심자외선 장비는 2026년 말까지 12대 제작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SMIC와 화웨이 자체 생산라인에서 시험 가동 단계에 들어서 있으며, 실제 양산 수율 검증이 핵심 후속 과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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