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바이오 포그혼, 릴리와 항암제 협력 중단… 주가 40% 급락

일라이 릴리와 항암제 FHD-909 임상 중단 및 2021년 공동 개발 협약 종료
전체 직원의 40% 감축, 고강도 구조조정… 현금 운용 2029년 하반기까지 연장
K-바이오 표적 단백질 분해(TPD)·합성치사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에 경종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바이오기업 포그혼 테라퓨틱스(이하 포그혼)가 일라이 릴리와의 항암제 공동 개발을 전격 종료하고 인력 40%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바이오스페이스는 퍼그혼이 임상 1상 데이터 검토 후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하고 정규직 직원을 65명 수준으로 축소한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력 종료는 K-바이오 표적 단백질 분해(TPD) 및 합성치사 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협상 구조와 초기 임상 설계 전략에 직접적인 과제를 던졌다.

임상 효능 미달로 릴리와 5년 협력 종료


포그혼과 일라이 릴리는 항암 후보물질 'FHD-909'의 1상 용량 증량 시험 데이터를 검토한 뒤 임상 확장 단계로 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선택적 SMARCA2 분해제 프로그램 진행을 멈추고 추가적인 공동 연구도 진행하지 않는다.

에이드리언 고초크 포그혼 최고경영자(CEO)는 "FHD-909가 SMARCA2 표적을 선택적으로 공략하고 전임상 목표를 웃도는 노출 수준에서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으나, SMARCA2/4 합성치사 관계의 생물학적 특성이 목표한 유효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2021년 협력을 체결했다. 당시 릴리 자회사 록소 온콜로지는 선급금 3억 달러(약 4033억 원) 지급과 함께 주당 20달러 기준 8000만 달러(약 1075억 원) 규모의 포그혼 보통주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개발 중단 발표 직후 포그혼 주가는 40% 이상 하락하며 2.08달러에 개장했다.

인력 40% 감축하며 2029년까지 자금 연장


포그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2026년 4분기 내 구조조정을 대부분 마무리짓겠다고 명시했다. 감축 후 남는 정규직 인력은 약 65명이다.

파이프라인 재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금 운용 가능 기간(Cash Runway)을 2029년 하반기까지 연장한다는 계산이다.

지난 6월 30일 기준 포그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시장성 유가증권은 1억 6760만 달러(약 2253억 원)이며 누적 결손금은 6억 5950만 달러(약 8865억 원)다.
회사는 향후 독자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자체 보유한 선택적 EP300 분해제, 경구용 면역·염증 프로그램, 선택적 CBP 분해제, 유도 근접 플랫폼 개발이 중심이다.

K-바이오 TPD 바이오텍 임상 검증 잣대 강화


이번 일라이 릴리의 공동 개발 종료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TPD 및 합성치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유효성 검증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TPD 플랫폼이나 SMARCA2/4 등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타깃을 개발 중인 K-바이오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섰다.

빅파마의 기술 도입 기준이 전임상 데이터나 표적 선택성을 넘어 초기 임상에서의 확실한 환자 반응률(ORR) 등 실질 효능으로 이동함에 따라 기술이전 협상 기간이 길어지거나 계약 조건이 보수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TPD 개발 기업들은 임상 1·2상 설계 시 유효성 바이오마커 설정을 더욱 정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 기준을 통과한 선두 기술 기업과 전임상 단계에 머무른 기업 간 자금 조달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항암 파이프라인의 검증 잣대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워진 현시점에서, K-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초기 단계부터 객관적인 종양 축소 및 치료 데이터의 실증적 가치를 입증해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 성패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