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당 4억 엔 육박하는 고가 유도탄 한계 탈피… 민간 상용 카메라·경량 탄두 탑재해 단가 획기적 절감
적 요격미사일 먼저 고갈시키는 '포화 공격' 전략… 2029년 美 앤듀릴 '바라쿠다-500' 직도입 추진
연말 개정 '안보 3문서'에 공식 명기… 2030년 양산 배치해 12식·25식 지대함 미사일 전력 보완
적 요격미사일 먼저 고갈시키는 '포화 공격' 전략… 2029년 美 앤듀릴 '바라쿠다-500' 직도입 추진
연말 개정 '안보 3문서'에 공식 명기… 2030년 양산 배치해 12식·25식 지대함 미사일 전력 보완
이미지 확대보기발당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미국산 '토마호크'나 일본산 고정밀 지대함 미사일만으로는 한정된 방위 예산 내에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성능과 파괴력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민간 상용 전자부품과 광학 센서를 대거 채택해 제조 단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이를 적진에 대규모로 일제 발사(포화 공격)해 상대방의 고가 요격미사일 재고를 먼저 바닥나게 만드는 이른바 '미사일 소모전' 교리를 전면 도입한 셈이다.
이러한 신개념 순항미사일 개발 계획은 오는 연말 최종 개정되는 일본의 3대 핵심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에 명시되며, 일본 방위성은 2030년 국산 양산에 앞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9년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앤듀릴(Anduril)의 모듈형 순항미사일을 조기 직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10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Nikkei)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적의 사정권 밖에서 함정과 주요 지상 거점을 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원거리 타격)' 방위 능력 확충의 일환으로 차기 회계연도부터 지상 발사형 저비용 순항미사일 체계 개발에 착수한다.
발당 4억 엔 토마호크의 한계… "상용 부품·경량 탄두로 단가 파괴"
전통적인 정밀 유도 순항미사일은 천문학적인 도입 비용이 최대 난제로 꼽혀왔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도입 중인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경우 1발당 가격이 약 4억 엔(약 254만 달러·약 34억 원)에 달한다. 유사시 수백~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적 함대와 해안 방공망을 뚫어내야 하는 현대전 환경에서 고가 미사일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구조적 불리함이 존재했다.
새롭게 개발되는 일본의 저비용 미사일은 설계 사상부터 기존 무기와 궤를 달리한다.
정밀 타격률과 파괴력, 내충격성을 군용 최고 규격 대신 일정 수준 양보하는 대신, 미사일의 눈 역할을 하는 탐색기(시커)에 고가의 군용 적외선 센서 대신 민간 상용 카메라 모듈을 장착하고 탄두 중량을 줄여 제조 원가를 파격적으로 낮춘다.
이 미사일의 주 임무는 목표물 직접 파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타격에 앞서 저렴한 미사일을 대량으로 날려 적의 레이더망을 교란하고 적 방공망이 값비싼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허공에 낭비하도록 유도하는 '미끼 및 소모체' 역할을 수행한다. 적의 요격 미사일 탄약고가 바닥난 틈을 타 뒤따라 날아오는 '25식 지대함 유도탄'이나 토마호크 등 고성능 주력 미사일이 실제 표적을 확실하게 격파하도록 돕는 상호 보완 전술이다.
이러한 개념은 미국 방산업계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존5테크놀로지스(Zone 5 Technologies)가 개발한 '러스티 대거(Rusty Dagger)' 순항미사일의 경우 발당 비용이 토마호크의 10분의 1 수준인 약 4,000만 엔(약 3억 4,000만 원)에 불과해 미사일 대량 생산의 경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미쓰비시·가와사키 경합 유력… 2030년 지상자위대 실전 배치
방위성은 연내 안보 문서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주계약자 선정을 위한 공식 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발된 저비용 미사일은 지상자위대 연안 유도탄 연대에 배치되어 도서 방어 및 대함 거부 작전에 투입된다.
수주전에서는 일본 굴지의 중공업체들이 맞붙을 전망이다. 육상자위대의 주력인 88식, 12식 지대함 미사일에 이어 최신 사거리 연장형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양산해 온 미쓰비시중공업과 대전차·대함 미사일 체계 제조 이력을 지닌 가와사키중공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단·중거리 유도무기 전자장비를 공급해 온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등 정밀 전자 대기업들의 하청 및 부품 참여도 유력하다.
방위성은 2029 회계연도까지 시제품 개발 및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이르면 2030 회계연도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 및 실전 배치 체제에 들어간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전력 공백 메울 카드… 美 앤듀릴 '바라쿠다-500' 2029년 직도입 검토
자체 미사일 양산까지 걸리는 수년간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외 저비용 완성형 미사일을 조기 직도입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된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기종은 미국 첨단 방산 유니콘 앤듀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선보인 자율 공중 비행체 '바라쿠다-500(Barracuda-500)'이다. 상용 상용 부품(COTS)을 기반으로 모듈화되어 분당 조립이 가능한 바라쿠다는 전통 순항미사일 대비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신속한 억지력 확보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 미군과 동맹국들이 수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발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첨단 방공 미사일을 소진하면서 글로벌 무기 시장의 '비용 대칭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저렴한 드론이 현대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공격용 미사일 시장에서도 '대량 저비용화' 바람이 본격화됨에 따라, 자위대의 장거리 원거리 타격 자산 확보 전략 역시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