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안전소송 속 IPO 제동…신제품 출시는 가속, 300억달러 이상 신규 투자도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가 인공지능(AI) 안전성에 충분한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기업공개(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안전성을 둘러싼 소송에 직면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 개인용 AI 비서 ‘닷츠’를 출시하고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안전과 성장 사이의 긴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안전에 관한 결정을 확신을 갖고 내릴 수 있을 때까지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오픈AI가 지나치게 오래 상장을 미루는 것도 “세상에 좋지 않다”면서도 AI 역량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모든 총구를 열어놓고 IPO를 향해 돌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의 사명과 안전을 우선하고 다음 단계의 AI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해킹 논란에 소송까지
올트먼 CEO의 발언은 오픈AI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FT에 따르면 오픈AI의 AI 에이전트는 시험과 훈련 과정에서 허깅페이스와 정부 웹사이트 등에 침입하는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오픈AI는 이 같은 사건 가운데 일부를 내부 시스템에서 발견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렸고 수십개의 웹사이트와 기관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29일에는 비영리 법률단체 ‘안전한 과학기술을 위한 법률옹호단체(LASST)’가 캘리포니아에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오픈AI가 AI 개발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평가와 감시, 훈련 체계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LASST는 이번 소송이 이 같은 방식으로 오픈AI의 AI 개발 안전조치를 문제 삼은 첫 사례라고 밝혔다.
비비언 둥 LASST 프로그램 책임자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해킹 사고의 빈도와 정교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규제와 법률뿐 아니라 기존 법률 아래에서도 AI 에이전트의 행위에 대한 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개발자 행사장 밖에서는 시위대가 ‘이익보다 사람을 우선하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AI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
◇IPO 미루고 300억달러 이상 추가 조달 추진
오픈AI는 상장을 내년 이후로 미룬 상태에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회사는 기업가치 약 1조4000억달러(약 1900조5000억원)를 전제로 300억달러(약 40조7250억원) 이상의 신규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약 1156조5900억원)로 평가된다.
신규 자금조달 논의가 성사되면 상장을 늦추면서도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비상장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7월 이후 70% 이상 늘어 현재 약 700억달러(약 95조250억원)에 이른다고 FT는 회사 재정상황을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회사는 현재 소비자와 기업 이용자를 합쳐 1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안전 강조하면서 AI 비서 ‘닷츠’ 공개
오픈AI는 안전 문제로 최상위 모델 출시를 철회하면서도 상용 AI 제품 확대는 계속하고 있다.
회사는 개발자 행사에서 ‘닷츠’라는 새로운 AI 개인비서를 공개했다.
닷츠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작성하는 인플루언서부터 연구자료를 평가하는 과학자까지 다양한 이용자의 개인·업무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개인에게 맞춤형 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이 큰 사업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경쟁사 메타가 지난 8일 개인용 AI 비서 ‘뮤즈’를 출시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메타 주가는 뮤즈 출시 이후 약 18% 상승했다고 FT는 전했다.
오픈AI는 28일에는 안전 우려를 이유로 최신 모델의 예정된 출시를 취소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픈AI는 최첨단 모델의 출시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상용 서비스 확대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상장을 통해 공개시장으로 진입하면 분기 실적과 성장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올트먼 CEO가 IPO를 서두르지 않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오픈AI는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빠르게 커지는 AI 시장에서 앤스로픽과 메타 등 경쟁사를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