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치 1.28%→2.82%…락업 해제로 유통주식 증가
추종자금 2285조원 규모…월가, 수십억달러 추가 매수 예상
추종자금 2285조원 규모…월가, 수십억달러 추가 매수 예상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이스X가 이달 나스닥100지수 정기 조정을 거치면서 지수 내 비중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보호예수(락업) 해제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나면서 스페이스X의 유동주식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월가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십억달러 규모 추가 매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 글로벌인덱스워치는 전날 배포한 잠정 데이터에서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비중이 현재 약 1.28%에서 약 2.8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종 비중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지수 내 비중이 높아지면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은 해당 비중에 맞춰 스페이스X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 월가는 이번 조정으로 인덱스펀드와 ETF에서 수십억달러의 추가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락업 풀리자 유통주식 증가…지수 비중도 확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현재 나스닥100 비중이 시가총액에 비해 낮은 것은 지난 7월 지수에 처음 편입됐을 당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이스X 주식 대부분은 여전히 록업 상태여서 공개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었다.
나스닥은 앞서 새로 상장한 대형 기업이 지수에 더 빨리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전체 주식 가운데 최소 10%가 공개적으로 거래돼야 한다는 요건도 없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나스닥100에 조기 편입될 수 있었지만 실제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 지수 내 비중은 제한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락업이 풀리면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스페이스X 주식이 늘고 있다. 유통주식이 증가하면 나스닥100 산정에 반영되는 스페이스X의 가치도 커지고 이에 따라 지수 비중도 올라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도 추가로 락업이 해제될 예정이어서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첫 록업 해제에도 매도 충격 없었다
시장은 스페이스X의 대규모 락업 해제가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상장기업의 락업이 끝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시장에 팔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락업 해제는 지난 8월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새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 주식이 시장 수요를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했던 대규모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 두 번째 락업이 풀렸을 때도 비슷했다. 내부 주주들은 대체로 보유 지분을 유지했고 주가도 충격을 견뎠다.
이번에는 락업 해제가 오히려 유통주식 증가를 통해 지수 비중을 높이고 패시브 자금의 추가 매수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나스닥100 추종자금 약 2285조원
나스닥100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비금융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편입을 위한 최소 시가총액 기준은 없지만 하루 평균 거래량이 최소 20만주 이상이어야 하는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비중 확대가 주목받는 것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나스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자산은 약 1조7000억달러(약 2285조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상품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의 자산만 4810억달러(약 646조원)에 이른다.
이들 펀드는 지수 구성 종목의 비중이 바뀌면 이에 맞춰 보유주식도 조정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비중이 잠정치대로 1.28%에서 2.82%로 올라갈 경우 지수 내 비중이 1.54%포인트 높아지는 만큼 패시브 자금의 상당한 추가 매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정은 스페이스X의 대규모 락업 해제가 반드시 매도 압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낸다. 시장에 풀리는 주식이 늘어날수록 유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지수 비중과 지수 추종자금의 매수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락업 해제가 예정돼 있어 스페이스X의 유통주식과 나스닥100 내 비중이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