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350억 달러 투입해 단일 거점서 전국 분산망 구축 전환
지정학적 리스크 차단·전력 부하 분산으로 안정성 확보
2028년까지 1.5GW 1차 연결…글로벌 AI 인프라 지형 지각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차단·전력 부하 분산으로 안정성 확보
2028년까지 1.5GW 1차 연결…글로벌 AI 인프라 지형 지각변동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이후 현지시각)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안보 위협에 대응해 UAE 정부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계를 전면 개편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물리적·사이버 피격 위험을 줄이려는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AI 거점을 노리는 중동 국가들의 인프라 방어 전략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단일 거점 리스크 부각
UAE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의 구조적 설계를 전면 수정하게 된 핵심 배경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총 350억 달러(약 46조 9515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당초 단일 지역에 대규모 연산 설비를 집중시키는 방식이 고려되었으나 안보적 취약점이 제기됐다.
단일 대단지 구조는 물리적 공격이나 드론 테러, 사이버 침입 등 외부 위협이 발생했을 때 국가 전체의 AI 연산망이 일시에 마비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
로이터는 핵심 기반 시설의 단일 지점 실패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설계 변경의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다.
UAE는 설비를 전국 단위로 분산하여 일부 거점이 타격을 받더라도 전체 네트워크의 가동성을 유지하는 생존 능력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2028년 1차 1.5GW 가동
데이터센터 분산 배치는 단순한 위험 방어를 넘어 전력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제공한다. 5GW(대형 원전 3~5개소 규모)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한 지역에 집중시킬 경우 전력망 부하와 냉각수 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설비를 다각화함으로써 각 지역의 전력 거점과 연계성을 높이고 계통 안정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UAE는 전체 5GW 목표치 중 1차 분산망에 해당하는 1.5GW 용량을 오는 2028년까지 4개 거점 지역에 나누어 우선 가동할 방침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분산 배치될 세부 지점의 정확한 위치나 공급될 AI 반도체의 세부 스펙은 보안상 엄격히 비공개에 부쳐졌다.
초기 1.5GW 전력망이 성공적으로 연결되면 나머지 3.5GW 용량 역시 순차적으로 분산 구축될 예정이다.
이번 구조 개편은 고성능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전력 및 안보 제약을 한 번에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정교한 투자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AI 공급망 영향과 한국 산업계 관전 포인트
UAE의 분산형 데이터센터 전환은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과 관련 부품 산업에 다각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일 거점 대단지 방식에 비해 분산형 구축은 서버, 통신 네트워크 장비, 초고압 변압기·냉각 시스템의 분산 발주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중동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움직임은 AI 반도체와 전력기기 산업 전반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요소다.
다만 특정 기업의 수주 여부나 자세한 계약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지 안보 상황과 전력망 연결 일정에 따라 사업 속도가 변동될 가능성도 공존한다.
중동으로부터의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이 한국을 포함한 반도체와 전력설비 시장에 가져올 수혜의 크기와 실질적 영향력은 향후 공개될 후속 발주 규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