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혼다의 하이브리드 유턴 맞춘다"… 日 히타치 아스테모, 美 켄터키 공장에 증설 투자

북미 하이브리드 수요 폭증 대응… 베리아 2개 공장에 30만 평방피트 생산 라인 증설
1단계로 1억 1,200만 달러 투입해 전기 모터 생산 능력 확대… 282개 신규 일자리 창출
혼다, '2040년 완전 EV화' 철회 후 3년간 HEV 15종 투입… 부품사도 하이브리드 재배치 가속
혼다의 하이브리드 전략 회귀에 발맞춰 3억 7,900만 달러 규모의 모터 증설 투자가 단행되는 아스테모 켄터키 공장. 사진=히타치 아스테모이미지 확대보기
혼다의 하이브리드 전략 회귀에 발맞춰 3억 7,900만 달러 규모의 모터 증설 투자가 단행되는 아스테모 켄터키 공장. 사진=히타치 아스테모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 수요 둔화(캐즘)가 장기화되고 하이브리드(HEV) 차량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형 메이저 자동차 부품사 히타치 아스테모(Hitachi Astemo)가 북미 하이브리드 모터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 미국 켄터키주 공장에 총 3억 7,9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

아스테모의 이번 대규모 설비 투자는 최대 핵심 고객사인 혼다(Honda Motor)가 '2040년 100%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전환'이라는 기존의 급진적인 전동화 목표를 전격 폐기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한 데 따른 직접적인 연쇄 조치다.

완성차 메이커의 전략 피벗(방향 전환)에 발맞춰 전장 및 파워트레인 부품 공급망 역시 하이브리드 엔진용 구동 모터 양산 라인으로 재편되는 '속도 조절'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9월 1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와 혼다의 합작으로 설립된 글로벌 메가 서플라이어 아스테모는 북미 시장의 급증하는 하이브리드 전동화 부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내 2개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계적 자본 투입을 확정했다.

켄터키 베리아 2개 공장 30만 평방피트 확장… 모터 라인 1단계 1.1억 달러 투입


투자 계획에 따르면 아스테모는 미국 켄터키주 남부 베리아(Berea)에 위치한 두 곳의 제조 공장에 총 30만 평방피트(약 2만 7,870㎡) 규모의 생산 공간을 추가로 증축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순차적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향후 현지에서 최대 282개의 고숙련 제조업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전망이다.

초기 1단계 라운드에서는 즉각적인 병목 해소를 위해 1억 1,200만 달러(약 1,500억 원)가 우선 집행된다.
해당 자금은 하이브리드 구동계의 핵심 부품인 고효율 전기 모터 제조 설비와 자동화 조립 라인을 확충하는 데 전액 배정된다.

내연기관 엔진과 결합해 강력한 토크와 연비를 끌어올리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터의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혼다의 전동화 궤도 수정… "EV 대신 3년간 하이브리드 15종 쏟아낸다"


아스테모가 대규모 현금 투자를 결단한 결정적 배경은 최대 주주이자 핵심 고객인 혼다의 급격한 노선 변경이다.

혼다는 지난 5월, 당초 공언했던 "204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EV)와 연료전지차(FCEV)로 채우겠다"는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을 전격 철회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저항 속에서 무리한 순수 EV 단일화가 수익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혼다는 순수 EV 올인 대신 현실적인 수익성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신(新) 비즈니스 플랜'을 수립했다.

혼다는 오는 2027년부터 향후 3년간 글로벌 및 북미 시장에 무려 15종에 달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신차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규모 HEV 라인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핵심 구동 모터의 안정적인 북미 현지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었으며, 아스테모가 켄터키 공장 증설을 통해 화답한 셈이다.

부품 생태계의 현실적 선택… 완성차와 서플라이어의 'HEV 동맹'


이번 투자는 토요타에 이어 혼다, 포드, GM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저들이 순수 EV 투자 속도를 늦추고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을 상징한다.

부품 공급망 역시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는 순수 EV 전용 부품 라인 대신, 강력한 마진과 캐시카우를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모터 및 인버터 라인에 자본적 지출(CAPEX)을 집중하는 실리적 선택으로 돌아서고 있다.

히타치 아스테모의 미국 켄터키 공장 3억 7,900만 달러 투자는, 향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성급한 100% 전기차 드라이브가 현실적인 시장 수요의 벽에 부딪혀 후퇴한 가운데, 고연비 하이브리드가 향후 10년 이상 전동화 전환기의 확고한 주류 파워트레인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탄’인 동시에 ‘완성차 업체의 하이브리드 대량 양산 계획에 발맞춰 북미 현지 핵심 부품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틀어쥐려는 일본 전장 메이저들의 실리주의적 영토 방어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