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능력 2년간 9.5배 늘렸지만 수요 못 따라…엔비디아·AMD·브로드컴 추가 확충
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회사가 월 200달러(약 26만9000원)짜리 챗GPT 프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픈AI가 최근 수년간 연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도 최신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컴퓨팅 자원 확보가 다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스트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픈AI가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전날 이번 조치의 배경과 오픈AI의 연산능력 확충 계획을 추가로 전했다.
티보 소티오 오픈AI 제품 책임자는 지난 10일 X)에 올린 글에서 월 200달러 프로 요금제가 회사 시스템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회사가 연산능력을 최대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프로 가입자는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저가형 고와 플러스 요금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신규 가입 중단이 얼마나 지속될지 밝히지 않았다. 아스트라 출시 이후 하루 신규 가입자 수나 이용량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수요 처음”…출시 일주일 만에 병목
오픈AI는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 하루 전부터 컴퓨팅 자원 부족 가능성을 예고했다.
소티오 총괄은 당시 아스트라 수요가 “전례가 없다”며 과거에도 매우 빠른 성장을 경험했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기존 이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하되 수요가 계속될 경우 신규 프로 가입을 잠시 중단할 수 있다고 예고했고 하루 뒤 실제 조치에 들어갔다.
아스트라는 지난 3일 공개된 뒤 프로, 플러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등 오픈AI의 여러 요금제로 확대되고 있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추론과 코딩, 컴퓨터 사용 능력에서 큰 폭의 진전을 이룬 모델이라고 설명해왔다.
특히 사용자의 컴퓨터를 사람처럼 직접 조작하는 ‘컴퓨터 사용’ 기능은 웹페이지를 탐색하거나 온라인 양식을 작성하는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포춘은 “이런 기능적 특성이 아스트라가 기존 모델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소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아스트라는 이전 주력 모델인 GPT-5.6 솔보다 이용자의 사용량 한도를 더 빠르게 소진할 수 있다.
월 200달러 프로 상품은 플러스 요금제보다 20배 많은 사용량을 제공한다. 사용량이 가장 큰 이용자들이 몰리는 만큼 회사 시스템에도 가장 큰 부담을 주는 구조다.
오픈AI는 아스트라를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세대교체형 모델로 표현해왔다.
◇연산능력 9.5배 늘렸는데 또 가입 중단
오픈AI가 컴퓨팅 자원 부족 때문에 유료 가입을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11월 첫 개발자 행사 이후 챗GPT 이용량이 급증하자 당시 월 20달러짜리 챗GPT 플러스 신규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개발자 행사 이후 이용량 증가가 회사의 처리능력을 넘어섰다며 기존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픈AI는 연산능력을 크게 확대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사용 가능한 컴퓨팅 용량은 2023년 0.2기가와트(GW)에서 2025년 약 1.9GW로 늘었다. 2년 만에 9.5배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아스트라 출시 일주일 만에 다시 최상위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고성능 AI에 대한 수요 증가 속도가 인프라 확대 속도를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불과 지난달 코덱스 이용자들의 사용량 한도를 높였다는 점을 들어 최근 들어 시스템 부담이 빠르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10GW·AMD 6GW·브로드컴 10GW 추진
오픈AI는 추가 연산능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핵심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뿐 아니라 코어위브까지 컴퓨팅 인프라 공급처를 확대했고 4년에 걸쳐 5000억달러(약 671조9000억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추가 컴퓨팅 자원이 순차적으로 확보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시스템을 최소 10GW 규모로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AMD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위한 6GW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브로드컴과도 자체 AI 가속기 10GW를 배치하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포춘은 “AI 기업들이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AI 투자 거품이 꺼질 경우 오히려 연산능력이 과잉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GPU 같은 하드웨어는 불과 몇 년 만에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어 수요에 맞춰 어느 정도의 인프라를 확보할 것인지가 AI 기업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스트라 출시 직후 가장 비싼 유료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이용량이 증가했다는 점은 현재 오픈AI가 직면한 문제가 수요 부족보다 수요를 감당할 연산능력 확보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