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에 최종 결정 지연
수입 의존도 50%에 제련소 2곳뿐…2단계 관세 검토안 미확정
미국 내 재고 동결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왜곡 심화 전망
수입 의존도 50%에 제련소 2곳뿐…2단계 관세 검토안 미확정
미국 내 재고 동결로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왜곡 심화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정련 구리 관세 도입을 두고 최종 결정을 유보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공산품 가격 상승 부담 우려와 제조업 육성의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원자재의 자국 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정련 구리 관세를 검토해 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원자재 관세 인상이 공산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핵심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백악관이 정한 지난 6월 30일 기한에 맞춰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의 구체적인 권고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2단계 관세 검토안과 산업계 여파
미국 정부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정련 구리에 15% 관세를 적용하고 2028년에 3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조치가 확정되면 수입 구리 가격이 상승하여 미국 내 광산 개발과 제련 투자의 경제성이 높아진다.
수입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과 자동차, 건설 자재를 만드는 제조업체의 원가를 높인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제조업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다. 광산 육성이라는 목표와 물가 안정이라는 목적이 서로 상충하는 상황이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행정부의 구리 관세 유보 조치는 원자재 자립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부의 고심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글로벌 광산 기업들은 제련소 운영 경제성을 이유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수입 관세 부과 시 산업 전반의 고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수입 의존도 절반과 인프라 한계
미국은 연간 구리 수요의 약 절반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현재 가동 중인 미국 내 구리 제련소는 프리포트-맥모란과 리오 틴토가 소유한 2곳에 불과하다.
미국지질조사국 자료를 보면 미국의 정련 구리 수입량은 2015년 이후 16배 늘었다. 같은 기간 자체 생산량은 20% 줄었다. 현재 미국 땅에 묻힌 매장량은 약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P 글로벌은 인공지능과 방위 산업 성장에 따라 2040년까지 세계 구리 수요가 50%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리조나주 레솔루션 구리 프로젝트와 미네소타주 트윈 메탈스 프로젝트 등 자국 내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리가 들어간 전자 폐기물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비축물량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압박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중개업체들과 구매자들이 미국으로 구리를 대량 반입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비축량이 조성됐다.
FT 등 외신 평가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재고 물량이 약 69만 5600t에 이른다.
미국으로 들어간 물량이 시장으로 풀리지 않으면서 국제 구리 공급망은 압박을 받고 있다. 스프롯 자산운용의 제이콥 화이트 광물 분석가는 관세 정책이 확정되지 않으면 미국 내 금속을 다시 해외 시장으로 유통할 유인이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7월 구리 파이프와 전선 등 일부 반제품에 한정해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정련 구리 관세 역시 유보 상태가 길어지면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