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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6 아스트라 공개…“앤스로픽 다시 넘었다”

SW·과학·사이버보안 우위 주장…브록먼 “AGI 시대 진입”
기업시장 주도권 탈환 승부수…초기 공급은 일부 기업으로 제한
오픈AI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고 최대 경쟁사 앤스로픽을 다시 앞섰다고 선언했다.
최근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스로픽의 공세에 밀렸던 오픈AI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학, 사이버보안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새 모델을 앞세워 기술 주도권 탈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이하 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GPT-6 아스트라를 전날 공개하면서 이를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AI 모델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학, 사이버보안 등 핵심 분야에서 경쟁 모델을 앞선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사장 겸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은 아스트라의 성능 향상을 ‘세대적 도약’으로 규정하고 범용인공지능(AGI)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AGI는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인간이 수행하는 광범위한 지적 업무를 사람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 “몇 년 뒤 돌아보면 이때가 AGI 시작”


브록먼 사장은 AGI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고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스트라의 등장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 년 뒤 되돌아봤을 때 AGI가 실제로 만들어진 시점을 묻는다면 지금과 아스트라를 지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AI가 AGI를 공개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수사를 넘어 회사의 사업전략과도 관련돼 있다.

오픈AI는 설립 이후 AGI 개발을 핵심 목표로 내세워 왔으며 주요 투자자와 체결한 계약에도 AGI 달성 여부와 관련된 조항을 포함해왔다.

다만 AGI에 대한 업계의 통일된 기술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스트라가 실제 AGI에 해당하는지는 오픈AI의 주장과 별개로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픈AI가 아스트라의 성능을 강하게 부각하는 배경에는 앤스로픽과의 경쟁도 있다.

FT는 오픈AI가 최근 앤스로픽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아스트라를 출시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은 코딩과 기업용 AI 분야에서 클로드의 사용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픈AI를 압박해왔다. 이에 오픈AI는 단순한 질의응답보다 실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을 아스트라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 컴퓨터 직접 다루며 복잡한 업무 수행


아스트라는 사람처럼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면서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브라우저에서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오가며 문서를 작성하거나 자료를 정리하고 복잡한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금융모델 작성 등 일부 전문 업무에서도 인간보다 빠르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능력은 기업 고객 확보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다.

생성형 AI 기업들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벗어나 기업 직원이 수행하던 반복되고 복잡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성장시장으로 보고 있다.

FT는 오픈AI가 아스트라를 더 효율적으로 설계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연산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도 앤스로픽을 의식했다. 아스트라의 사용 비용은 앤스로픽의 최상위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작업 완료 속도와 효율성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사이버 능력 강해진 만큼 위험도 커져


아스트라의 가장 두드러진 발전 분야 가운데 하나는 사이버보안이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자사의 AI 위험평가 체계에서 사이버보안 능력 ‘위험(Critical)’ 단계에 도달한 첫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수준에서는 적절한 도구와 접근 권한이 주어지면 인간이 각 단계를 지시하지 않아도 보호 수준이 높은 시스템에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악용할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아스트라의 가장 강력한 사이버보안 기능을 처음부터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제공하지 않고 접근 권한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스트라는 우선 일부 기업 고객에게 공급한 뒤 추가적인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대로 이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픈AI는 강력해진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거나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FT는 오픈AI뿐 아니라 앤스로픽도 모델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AI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시스템을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검증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 8520억 달러 몸값…IPO 앞두고 ‘기술 1위’ 탈환 승부


아스트라 출시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준비와도 맞물려 있다.

FT에 따르면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520억 달러(약 1158조 원)로 평가된다.

오픈AI로서는 막대한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고 향후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유지하려면 AI 기술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 고객은 장기간 안정된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 모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반복적인 사무 업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과학 연구, 사이버보안과 같은 전문 영역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 고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이번 아스트라 출시는 성능 경쟁을 넘어 오픈AI와 앤스로픽 가운데 누가 기업용 AI 시장의 표준을 선점할지를 둘러싼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나 AGI에 도달했다는 평가는 현재 오픈AI 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경쟁 우위가 지속될지는 독립적인 성능 평가와 기업 현장에서 활용 결과를 거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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