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지급 119억달러·직원 잔류보상 최대 10억달러
“다른 반도체도 계속 지원”…2027년 상반기 거래 완료 목표
“다른 반도체도 계속 지원”…2027년 상반기 거래 완료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개방형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인수한다.
AI 반도체에 이어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공유하고 배포하는 핵심 플랫폼까지 확보하면서 개방형 AI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하게 됐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전날 제출한 자료에서 허깅페이스 인수를 위한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했다.
거래 구조를 보면 허깅페이스 주주에게 지급되는 인수가격은 약 119억달러(약 16조2000억원)다. 여기에 인수 이후 엔비디아에 합류하는 허깅페이스 직원에게 최대 10억달러(약 1조3590억원) 규모의 주식 기반 잔류 보상이 제공된다.
전체 규모는 약 129억달러로 엔비디아가 그동안 추진한 인수 가운데 최대급 거래다.
인수는 규제당국 승인과 통상적인 거래 종결 조건 등을 거쳐 2027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1800만 개발자 모인 ‘AI 모델 허브’ 확보
허깅페이스는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셋, 응용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시험·배포하는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현재 허깅페이스를 이용하는 개발자, 연구자, 제작자는 1800만명이 넘는다. 플랫폼에는 300만개 이상의 AI 모델과 50만개의 데이터셋, 100만개의 응용프로그램이 올라와 있다.
기업 이용자도 20만곳을 웃돈다.
엔비디아는 이미 자체 개방형 AI 모델인 네마트론을 개발하고 허깅페이스에 500개 이상의 모델과 250개 이상의 공개 데이터셋을 제공해왔다.
개방형 AI 모델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자체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기업들은 공개된 모델을 가져와 자사 업무에 맞게 조정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이러한 개방형 AI 시장이 커질수록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연산 인프라 수요를 확대할 기회가 커질 수 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확대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허깅페이스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는 반도체 판매뿐 아니라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선택하고 시험·배포하는 단계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 칩 안 써도 된다”…개방성 유지 약속
다만 세계 최대 AI 반도체 업체가 허깅페이스를 품으면서 플랫폼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엔비디아는 이를 의식해 허깅페이스의 개방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엔비디아는 인수 후에도 개발자가 원하는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추론 서비스, 연산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를 이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연산장비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SEC 제출 자료에도 허깅페이스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개발자들이 원하는 모델과 데이터셋을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반도체 업체도 계속 지원한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허깅페이스의 플랫폼과 인프라를 확대하면서도 현재의 개방형 생태계를 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2016년 클레망 들랑그, 쥘리앵 쇼몽, 토마 울프 등 프랑스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했다.
2023년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45억달러(약 6조1000억원)였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인텔, AMD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거래는 약 3년 만에 당시 기업가치의 거의 세 배 수준으로 몸값이 높아진 셈이다.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 인수를 통해 AI 칩과 소프트웨어에 이어 개방형 모델의 개발·공유·배포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다만 인수 이후에도 경쟁 반도체와 다양한 AI 모델을 동등하게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실제로 얼마나 유지할지가 향후 개발자 생태계의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