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기업은행 노조 대거 참여…주 4.5일제·임금 6% 인상도 요구
이미지 확대보기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고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제시한 주요 요구사항은 주 35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주 4.5일제 도입,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청년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임금 6.0% 인상 등이다.
임금 협상도 여전히 쟁점이다. 금융노조는 당초 8%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가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제시해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특히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세계 8위의 금융 중심지로 올라선 서울의 경쟁력을 정부가 스스로 흔들고자 한다”며 “1차 이전 효과부터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충분한 검증과 당사자 협의 없이 금융기관을 이전할 경우 금융산업 경쟁력과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원들이 참여했다. 유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타당성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총파업이 정책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참여 규모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4일 집회에 약 2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 2250명 가운데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한 1900~20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출입은행 노조도 전체 조합원 약 1100명 가운데 참여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이용 불편을 안내하는 문자를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다만 기업금융 비중이 높고 비대면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금융 서비스 전반의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노조는 금융노조 총파업 이후 단독 파업 가능성과 다른 금융기관 노조와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집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전국 영업점에 총파업 일정을 알리는 안내문도 게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비해 대고객 업무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제 참여 규모에 따라 영업점 운영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반 시중은행의 파업 참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에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영업점 운영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28일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도 쟁의행위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지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무금융노조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타이밍을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