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매우 흥미진진할 것… 좋은 논의 많다" 2주 앞두고 기대감 표출
물가·유가 급등 및 이란戰 장기화 속 '20조弗 투자 유치' 치적 과시
"캐나다보다 중국이 협상하기 쉬워"… 데이터센터 반대 지자체엔 "뒤처지고 싶나" 일침
물가·유가 급등 및 이란戰 장기화 속 '20조弗 투자 유치' 치적 과시
"캐나다보다 중국이 협상하기 쉬워"… 데이터센터 반대 지자체엔 "뒤처지고 싶나" 일침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2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을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고 있다"며 기술 패권 전쟁에서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인플레이션 재발, 국제유가 급등, 6개월째로 접어든 대(對)이란 군사 충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속에서도 천문학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과 AI 주도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상회담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9월 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첨단 기술경쟁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 분야에서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오는 24일 시진핑 주석이 워싱턴에 온다. 정말 흥미진진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고, 양국 정상 간에 나눌 좋은 논의와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상 존중받아"… 실질 성과물 기대는 낮아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가든 만찬에서도 시 주석과의 개인적 유대를 강조하며 "시 주석이 2주 뒤 백악관에 오면 그는 이전 행정부 시절과는 달리 미국을 깊이 존중하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외교 안보 싱크탱크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구조 개혁이나 획기적인 통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Zack Cooper)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 9월 워싱턴 회담 역시 양측의 충돌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이번 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공동성명 서명을 거부한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비시장 기반 경제 체제가 전 세계를 향해 끝없이 저가 수출을 쏟아내는 것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캐나다 협상단은 광대… 중국이 차라리 다루기 쉽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통상 마찰이 격화된 북쪽 이웃 캐나다를 거칠게 비난하며 중국을 협상 상대로 치켜세우는 특유의 화법을 구사했다.
지난달 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불공정 요구를 이유로 무역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트럼프는 캐나다 협상단을 '광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는 "사람들이 '누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가, 중국인가, 베트남인가'라고 묻지만, 사실은 캐나다"라며 "캐나다는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던 이전 미국 대통령들 밑에서 대담해졌지만, 중국은 훨씬 협상하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행정부의 투자 유치 성과를 자랑하며 "과거 중국이 세웠던 기록의 5배에 달하는 총 20조 달러 규모의 전례 없는 투자 유치 흐름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전 "시간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 주장
중동 정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이란 공습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자평했다.
당초 '4~5주 내 조기 종전'을 공언했으나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군사 충돌에 대해 그는 "이란은 전혀 버텨내지 못하고 있으며 전세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우리는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통제하고 있으며, 매일 밤마다 수많은 유조선이 원유를 가득 싣고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책과 관련해서는 향후 30일 이내에 기존 노후 항공 교통 관제 인프라를 실시간 디지털 및 AI 기반 플랫폼으로 전면 교체하는 공역 소프트웨어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미국 전역에서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데이터센터 증설 갈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최근 SNS를 통해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 유치를 거부하는 유일한 이유는 결국 가난해지고 뒤처지고 싶기 때문"이라며 "풍부한 일자리와 낮은 세금을 원한다면 데이터가 지배하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향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및 대외 리스크를 통제하는 동시에,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AI 초격차와 관세 지렛대를 앞세워 대중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고도의 정치·외교적 포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