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개입 조건인 '무질서한 변동'에 선 그어
우에다 총재 통찰력 평가 속 정책 자율성 존중
공동 개입 무산 시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 지속
우에다 총재 통찰력 평가 속 정책 자율성 존중
공동 개입 무산 시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가치 흐름을 두고 1개의 통제 범위 안에 머물며 무질서하지 않다고 밝혀 시장의 공동 개입 기대를 낮췄다.
로이터는 30일(현지시각) 베선트 장관이 인터뷰를 통해 일본 외환시장에 투기적 과열은 없으며 움직임이 억제되어 있다고 진단했음을 알렸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국 외환시장 역시 원화 가치 동조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위험을 안게 됐다.
외환 개입 기준에 선 그은 미국
미국 재무부는 도쿄 외환시장의 엔화 시세 흐름이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가 무질서한 변동성을 나타내느냐는 질의를 일축하며 시장 메커니즘이 유지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환당국은 그동안 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하는 명분으로 '무질서한 움직임'을 제시해 왔다. 미국 정부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견해를 드러내면서 일본 단독 개입을 넘어선 미·일 공동 개입 카드는 힘을 잃게 됐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통화정책의 자율성을 침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양적완화를 상징하던 아베노믹스는 사실상 종료됐다는 진단을 함께 덧붙였다.
15년 인연 강조와 정책 자율성 존중
미국 통화당국은 일본은행 지도부와 형성된 오랜 신뢰를 내세우며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 경로를 관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베선트 장관은 8월 31일 애슈빌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그는 우에다 총재를 15년간 알고 지낸 경제학자로 부르며 시장 통찰력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일본의 거시경제 정상화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때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미국 재무부의 이러한 입장은 인위적인 환율 방어 조치를 자제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 시장 개입 대신 중앙은행의 자율적 금리 정상화 경로에 무게를 싣는 행보다.
원화 전이 위험과 금리 격차 시나리오
미국이 엔화 급변동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미·일 당국의 공조 개입을 기대하던 외환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엔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형성해 온 원화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미국 정부가 엔저를 용인하는 구도가 굳어지면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다.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외환당국은 미·일 정책 격차가 국내 시장으로 전이되는 경로를 점검하는 상태다.
반면 일본은행이 9월 이후 예정대로 금리를 올리고 양국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경우 아시아 통화의 약세 압력이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상존한다. 이번 G20 회의에서 조율될 양국 통화정책의 협조 수준이 환율의 주요 변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라며 "그들에게 정책을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아베노믹스가 남긴 흐름 속에서 시장이 질서를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