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엔화 방어 위해 예고 없는 유로화 매각 조치... 유럽 중앙은행 반발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 "연준 통화정책 침해" 비판
달러 스왑 라인마저 무역 보복 수단 변질 우려... 미 연준 설득 노력 강화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 "연준 통화정책 침해" 비판
달러 스왑 라인마저 무역 보복 수단 변질 우려... 미 연준 설득 노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30일(이후 현지시각) 잭슨홀 심포지엄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약속 이행을 다짐했으나 백악관의 돌발적 정책 전환을 막을 보장책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일 엔화 개입과 '유로화 매도' 사전 미통보 파장
갈등의 핵심은 지난 1일 단행된 미·일 당국의 엔화 방어 개입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 재무부는 외환안정기금(ESF)을 활용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면서 유럽 중앙은행 측에 관례적인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한 유럽 중앙은행 관계자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미국의 일방적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 재무부의 해명과 국채 바이백 확대 우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외환 자산의 단순 재배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미 정부 당국자 역시 엔화의 무질서한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들은 미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늘려 발행하는 방식으로 장기 국채 매입(바이백)을 확대하려는 계획에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미 재무부 당국자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장기 국채 금리가 적정 가치를 넘어섰다며 장기 금리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채권·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직접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 통화정책 침해 가능성과 스왑 라인 무기화 위험
유럽 당국자들은 이 같은 시도가 임시 처방에 불과하며, 행정부가 차입 비용을 강제로 낮추기 위해 향후 연준에 시장 채권 매입을 직접 압박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핵심 유동성 안전판인 달러 스왑 라인마저 정치적 보복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달러 스왑 라인은 금융위기 시 해외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해 미 국채의 투매를 막고 미국 시장을 보호하는 제도다.
그러나 한 유럽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상대로 무역 보복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스왑 라인마저 하룻밤 사이에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 간 신뢰 회복 노력과 향후 전망
연준 당국자들은 스왑 라인의 결정권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있어 당장 폐지될 위험은 없다고 일축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취임 후 유럽을 방문해 신뢰 회복에 공을 들였으며,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 속에서도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캐나다은행 총재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중앙은행 간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금융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이 글로벌 금융 협력의 균열을 해소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