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재무부, 장기 국채 매입 확대… 40년 예측가능 원칙 깬 이유

- 미 재무부, 장기 국채 바이백 회당 20억달러 추가 증액 단행
- 1982년 확립된 정례 발행 규칙 흔들려… 단기 안정 후 금리 반등
- 40조달러 국가 부채 뇌관 상존… 한국 외환·국채 시장 변동성 주시
미국 재무부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자 회당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20억 달러 증액하는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자 회당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20억 달러 증액하는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재무부가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자 회당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20억 달러(27740억 원) 증액하는 유동성 공급을 단행했다. 배런스는 지난 21(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바이백 규모를 늘렸으며 이는 분기 정례 발표 외 시점에 나온 이례적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장기 금리 상방 압력을 덜어내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 급등세를 완화하는 경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0년 예측가능 원칙 깬 깜짝 바이백


미국 재무부는 1982년 이래 정기 입찰 일정과 물량을 사전에 공개해 조달 비용을 낮추는 정례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발행 원칙을 고수해 왔다. 시장에 투명성을 제공해 국채 금리 변동성을 통제하겠다는 취지였다.
외환 트레이더 출신인 베선트 장관은 이러한 관행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유연한 개입 전략을 선택했다. 8월 초 일본 엔화 안정 협의 과정에서 일본 당국의 미 국채 매도 가능성을 완화하고자 조율에 나선 행보가 대표적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정부 부채 조달 비용을 압박하는 수준까지 도달하자 재무부는 바이백 확대를 결정했다. 통상 분기별 1회 발표되는 국채발행계획 일정 외에 나온 기습 조치다. 베선트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이 준비되어 있음을 밝혔다.

138조원 투입에도 제한된 금리 억제력


시장 참가자들은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늘려 확보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환매하는 방식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20245월 재도입된 바이백 프로그램은 본래 유동성이 낮은 비지표물 국채를 사들여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제도다. 만기 구조를 바꾸는 수단으로 설계된 정책이 아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단기채를 발행해 30년물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전체 연방 부채 평균 만기를 1개월 줄이는 데에만 약 1000억 달러(1387000억 원)가 필요하다. 재무부 발표 직후 30년물 금리는 일시적으로 떨어졌으나, 다음 날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제이피모건의 제이 배리 전략가는 장기채 공급 축소 발표가 단기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40조 달러 부채 뇌관과 한국 금융시장 파급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는 40조 달러(55480조 원) 규모에 도달했다. 근본적인 재정 지출 삭감이 동반되지 않는 바이백 증액은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데 뚜렷한 한계를 드러낸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재무부의 금리 통제는 더 큰 압박에 직면한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의 브리 쿠라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재정 지출 축소나 고금리 수용이라는 처방 없이는 시장 안정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의 비정례적 시장 개입은 한국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장기채 금리 불안은 한국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전이되어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를 끌어올리는 경로로 작동한다.

한미 장기 금리 격차 확대가 억제되면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진정될 수 있으나 재무부의 정책 예측 불가능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헤지펀드의 단기 자금 유출입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경로가 조기에 열릴 경우 장기 국채 공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채권 시장이 자생적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시장 관전 포인트와 향후 전망


채권 시장의 시선은 11월 초로 예정된 차기 분기 국채발행계획으로 쏠린다. 재무부가 10년물 1200억 달러(1665600억 원), 30년물 690억 달러(957720억 원) 수준인 장기 국채 분기 발행 규모를 실제로 줄일지가 정책 신뢰도를 가를 분수령이다.

40조 달러(55520조 원) 국가부채라는 거시적 압력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임시방편적 바이백만으로는 금리 상방 압력을 완전히 제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