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안데스 국경 허물고 구리 캔다"… 아르헨티나·칠레, '초국경 광산 통합 개발' 승인

1997년 체결된 '광업 통합과 상호보완 조약' 세부 운영 프로토콜(SAP) 최종 발효
산후안-아타카마 국경 3대 대형 프로젝트(비쿠냐·넥소안디노·필로 수르) 단일 벨트화
BHP·룬딘 합작 '비쿠냐 코퍼레이션' 선두… 인프라 공유·인력 및 장비 국경 이동 일원화
1997년 광업 조약 이후 수십 년 만에 세부 운영 프로토콜을 승인하고 안데스 초국경 구리 벨트 공동 개발에 돌입한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997년 광업 조약 이후 수십 년 만에 세부 운영 프로토콜을 승인하고 안데스 초국경 구리 벨트 공동 개발에 돌입한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진=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으로 핵심 원자재인 구리(Copper)의 전략적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 정부가 안데스산맥 국경에 걸쳐 매장된 초대형 구리 광맥을 하나로 묶어 공동 개발하는 '초국경 광업 통합 운영 프로토콜(SAP)'을 최종 승인했다.

1997년 양국이 체결했으나 행정·외교적 난관으로 수십 년간 표류해온 역사적인 광업 협정이 마침내 실질적 가동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인프라 공유와 장비·인력 이동의 단일 규정이 마련됨에 따라 남미 안데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 구리 생산 벨트'가 탄생하게 됐다.

8월 29일(현지시각) 볼리비아 및 남미 에너지·비즈니스 유력 매체 라 라손(La Razón)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칠레 당국은 이번 주 ‘광산 통합 및 상호보완 조약(Tratado de Integración y Complementación Minera)’의 실무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특정 추가 프로토콜(Specific Additional Protocol·SAP)을 전격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로 양국은 아르헨티나 산후안(San Juan)주와 칠레 아타카마(Atacama) 지역 사이의 국경 분할선에 걸쳐 있는 3대 핵심 국경 간(Transboundary) 프로젝트에 단일화된 운영 규칙을 즉각 적용하기로 했다.

산후안~아타카마 3대 핵심 프로젝트… BHP·룬딘 '비쿠냐'가 선두


이번에 초국경 통합 승인을 받은 3대 프로젝트는 글로벌 광업계의 핵심 개발 거점들이다.

비쿠냐(Vicuña) 프로젝트는 가장 사업 진척도가 빠른 핵심 양국 통합 프로젝트다. 아르헨티나 영토의 호세마리아(Josemaría)와 칠레 측 탐베리아스(Tamberías), 그리고 양국 국경선에 걸쳐 있는 필로 델 솔(Filo del Sol) 광구를 하나의 복합단지로 통합했다.

세계 1위 광산 기업인 BHP(50%)와 캐나다계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50%)이 합작 설립한 비쿠냐 코퍼레이션이 개발을 총괄 주도하고 있다.
넥소안디노(Nexo Andino) 프로젝트는 칠레의 로스 헬라도스(Los Helados) 광산과 아르헨티나의 루나와시(Lunahuasi) 프로젝트를 단일 개발 단위로 결합했다.

필로 수르(Filo Sur) 프로젝트는 비쿠냐 광구 인근에 위치한 확장 탐사 구역으로, 광대한 안데스 비쿠냐 지구 전역에서 국경을 넘는 정밀 지질 탐사와 채굴을 일원화해 진행한다.

인프라 공유와 인력·장비 통관 '원스톱'… 생산 원가 획기적 절감


그동안 안데스산맥에 매장된 동일한 광맥이라도 국경선에 따라 인허가, 환경 규제, 세제, 물류 시스템이 이원화되어 있어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공사가 지연되는 문제가 반복됐다.

이번에 발효된 운영 프로토콜은 ▲양국 간 탐사 데이터 실시간 공유 ▲전력망, 도로, 용수 파이프라인, 파쇄 및 제련 시설 등 핵심 인프라 공동 사용 ▲양국 광산 작업자 및 중장비의 무비자·신속 국경 통과 절차 ▲채굴된 정광의 태평양(칠레 측 항구) 및 대서양 방면 수출 물류 일원화 등 구체적인 실무 규칙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광산 개발사들은 중복 인프라 투자를 방지하고, 칠레의 태평양 항만 접근성을 아르헨티나 광구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광산 가동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구리 공급난 속 '남미 안데스 구리 동맹' 부상


양국의 이번 초국경 광산 통합은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증설로 인해 2030년 전후 전 세계적인 '구리 공급 부족(Supply Deficit)'이 예고된 시점에 성사되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풍부한 인프라·항만 물류 역량과, 막대한 미개발 구리 매장량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산후안주의 자원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광산 대기업들의 자본 유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안데스 초국경 구리 개발 본격화는, 향후 ‘천연자원 내셔널리즘을 극복하고 다국적 광물 매장지를 국경 없이 통합 개발하는 남미의 대표적 선진 모델’이자 ‘글로벌 탈탄소 및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뒷받침할 핵심 구리 공급망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