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실종 517명·30여개국 피해…티베트에서도 561명 사상·실종
이미지 확대보기중국과 맞닿은 네팔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종자 수가 하루 만에 300명 이상 증가해 823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270명까지 늘었다.
27일(현지시간)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AFP 등에 따르면 네팔 재난 당국은 전날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82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초 484명이었던 실종자 집계는 추가 신고가 접수되면서 크게 늘었다. 전체 실종자 중 외국인은 517명으로, 인도와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30여개국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인 실종자도 200명을 웃돈다.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등 한국인 9명은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별도로 현지에서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 10명 중 9명은 이날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 현장소장 1명은 현지에 남아 있으며 주네팔대사관 영사와 행정직원 등 우리 대사관 직원 2명도 현장에 잔류했다.
한국 정부는 피해 상황 파악과 우리 국민 지원을 위해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꾸렸다. 대응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출국했다.
사망자도 수색이 진행되면서 급증했다. 전날 157명으로 파악됐던 사망자는 이날 270명으로 늘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며 추가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로 인한 기반시설 피해도 상당하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에 따르면 교량 80개와 약 40㎞에 이르는 도로가 파손됐으며, 경찰과 군인 등 보안요원 83명도 실종됐다.
네팔과 국경을 맞댄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는 홍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260명이다.
네팔과 티베트 지역의 실종자를 합하면 1300명을 넘어선다. 인도 외무부는 네팔에서 인도인 288명이 실종됐으며, 티베트에서도 자국민 200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는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하류로 토석류가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댐'이 무너지며 급격한 홍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티베트 일대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보고서를 수정해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비슷한 충격이 발생했고, 이어 빙하 붕괴와 토석류가 하류로 밀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빙하와 산악지형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빙하호 붕괴 홍수와 대규모 산사태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