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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청구서 먼저 왔다…주가 7.5% 급락

잉여현금흐름 91% 감소·비용 55% 급증
저커버그, 개인형 AI 에이전트로 투자 정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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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로고. 사진=메타
메타플랫폼스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급증과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7.5%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의 업무와 생활을 대신 관리하는 AI 에이전트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시했지만 투자 성과가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3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메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과 급증한 비용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메타는 올해 3분기 매출을 610억~640억달러(약 88조5000억~92조9000억원)로 전망했다. 전망치 중간값은 625억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631억달러(약 91조6000억원)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지만 총비용과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20억달러(약 61조원)에 달했다.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메타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약 145조원)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 잉여현금흐름 12조원서 1조원대로


메타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로 전년 동기의 85억달러(약 12조3000억원)보다 91%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사업 유지와 확장에 필요한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다.

메타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실제로 회사에 남는 현금은 급감했다.

순이익은 158억달러(약 22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185억달러(약 26조9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과 퇴직금 지급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올해 초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했다.

저커버그는 AI 투자가 광고와 콘텐츠 추천을 비롯한 핵심 사업 전반의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 프룰스 포레스터 리서치 책임자는 “메타가 AI 인프라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 비용이 성과보다 먼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타가 이번 분기에 창출한 현금의 대부분이 AI 인프라 투자에 소진됐다며 투자자들은 메타의 다양한 AI 사업이 사업 다각화인지 집중력 분산인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24시간 일하는 개인 AI 에이전트”


저커버그는 이용자를 대신해 하루 24시간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개인형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건강관리, 취미, 개인 재정, 진로 목표 등을 지원하고 정해진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서비스다.

저커버그는 개인형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수개월과 수년에 걸쳐 메타의 새로운 제품과 수익원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매우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시장에서는 코딩과 고급 고객지원 업무를 맡는 AI 에이전트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저커버그는 장기적으로 메타 플랫폼 안에서 누구나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자 속 기업’ 서비스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기존 서비스에서 고급 기능이나 복잡한 AI 작업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모델도 시험하고 있다.

다만 AI 에이전트 사업이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과 예상 수익 규모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 올해 AI 투자 최대 210조원


메타는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우수한 AI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4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150억~1350억달러(약 166조9000억~195조9000억원)에서 1250억~1450억달러(약 181조4000억~210조5000억원)로 상향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전망 범위를 1300억~1450억달러(약 188조7000억~210조5000억원)로 좁혔다.

2분기에 집행한 자본지출만 약 31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했다.

올해 전체 비용 전망은 1650억~1690억달러(약 239조5000억~245조3000억원)로 제시했다. 소송과 관련해 2분기에 반영한 24억달러(약 3조5000억원)의 비용을 고려해 전망치 하단을 높였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확보한 컴퓨팅 능력의 상당 부분을 자체 AI 모델과 제품을 운영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남는 데이터센터 처리 능력을 외부에 판매하는 사업 기회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들인 비용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컴퓨팅 자원을 빌리겠다는 제안을 여러 곳에서 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AI 기업 앤트로픽에 컴퓨팅 능력을 임대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협의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최대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메타는 아마존과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가 주도해 온 AI 컴퓨팅 임대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된다.

◇ 라마 부진 뒤 AI 전략 전면 개편


메타의 AI 기술력은 지난해 대형언어모델 라마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뒤 집중적인 검증을 받아왔다.

저커버그는 이후 메타의 AI 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고액의 보상을 제시해 연구자들을 영입했다.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새로운 조직 TBD랩에도 수억달러를 들여 주요 인재를 배치했다.

TBD랩은 최근 새로운 AI 모델인 뮤즈 스파크의 여러 버전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가능성을 갖춘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부 기능은 여전히 오픈AI와 구글의 모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는 워터멜론이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모델 등을 통해 최첨단 AI 경쟁에서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메타는 미국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이 청소년에게 미친 피해를 둘러싼 여러 재판에도 직면해 있다.

메타는 여러 국가에서 청소년 안전 문제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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