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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미스트랄, 유럽 AI 주권 동맹

수십억달러 규모 인프라 계약…프랑스 데이터센터 활용
파운드리·코파일럿에 모델 확대…2030년 1GW 목표
마이크로소프트(왼쪽)와 미스트랄의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왼쪽)와 미스트랄의 로고. 사진=각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의 유럽 컴퓨팅 인프라를 이용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스트랄은 자사 AI 모델의 공급망을 MS의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확대한다. 양사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보안 기술과 유럽이 통제하는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유럽 기업과 규제산업의 ‘소버린 AI’ 수요를 공략한다.

프랑스24는 MS와 미스트랄이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MS가 이용할 컴퓨팅 자원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프랑스 데이터센터와 애저 결합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MS 애저 고객은 프랑스에 있는 미스트랄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MS는 유럽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연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금융·제조·공공기관 등 규제를 받는 산업에는 미국 기업이 직접 통제하는 인프라의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스트랄은 AI 모델 ‘미디엄 3.5’와 문자인식 모델 ‘OCR 4’를 MS의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파운드리에 추가했다. MS의 기업용 AI 개발도구인 코파일럿 스튜디오에도 미디엄 3.5가 도입됐다.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애저 로컬을 통해 미스트랄의 개방형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고객사는 해당 모델을 활용해 자체 용도에 맞는 AI를 개발할 수 있다.

양사는 유럽이 데이터와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보안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협력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미스트랄 모델을 애저 로컬과 미스트랄의 컴퓨팅 인프라에서 제공함으로써 미국과 유럽 기술을 결합하고 안정적인 AI 접근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계약이 유럽의 AI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술주권 수요 공략…신규 지분투자는 없어


이번 계약은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의 데이터와 AI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유럽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스로픽의 첨단 AI 모델 2종에 대한 해외 접근을 중단하면서 유럽에서는 기술 자립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다만 미국 기술과 완전히 분리된 유럽 AI 생태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스트랄이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AI 반도체 역시 미국에서 설계된 엔비디아 제품이다. 엔비디아와 MS는 모두 미스트랄의 기존 투자자다.

스미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미스트랄에 대한 새로운 지분 투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멘슈 CEO는 미스트랄이 기업가치 200억유로(약 33조7600억원)를 인정받으며 약 30억유로(약 5조600억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은 제조업과 금융서비스, 방산시장을 주요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프랑스 군에도 AI 기술을 공급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앤스로픽 등 미국 경쟁사보다 작은 수준이다.

미스트랄은 2030년까지 1기가와트(GW)의 AI 컴퓨팅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멘슈 CEO는 이번 MS 계약이 미스트랄의 인프라 확대 전략이 타당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유럽과 세계 기업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공동 판매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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