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중국의 핵심 광물 무기화에 대응해 대대적인 자국 및 동맹국 공급망 구축 추진
고려아연·MP마테리얼즈 등 주요 광물 기업에 1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국가 자금 및 지분 수혈
희토류·안티몬 등 국방 및 첨단 산업 핵심 원자재의 중국 독점 탈피 및 공급망 자립화 가속
고려아연·MP마테리얼즈 등 주요 광물 기업에 1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국가 자금 및 지분 수혈
희토류·안티몬 등 국방 및 첨단 산업 핵심 원자재의 중국 독점 탈피 및 공급망 자립화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국가 안보 위기감을 느낀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을 비롯한 북미 및 동맹국 광물 기업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핵심 광물 독립'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각) 미 군사·안보 전문 매체 '스몰 워 저널(Small Wars Journal)'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방산 업체들의 적대국 소재 조달을 제한하고 공급망 안보 위험을 대폭 낮추는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했다. 미 연방정부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 말까지 핵심 광물 분야에만 총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국가 자금을 집행하며 전략 자산 지분 직접 매입에 나섰다.
중국의 공급망 독점과 미국의 안보 위기감
미국이 이처럼 전례 없는 국가 주도 자금 투입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물량의 91%를 장악하고 있으며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광물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 국면마다 이 같은 자원 지배력을 적극 활용해 왔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를 시작으로 장갑차 탄약용 안티몬, 중희토류 7종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수출 빗장을 잠그며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군의 핵심 무기 체계 전체가 중국산 광물에 인질로 잡힐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고려아연·MP 등 핵심 기업 지분 인수 및 대대적 자금 수혈
미 당국은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핵심 기업들의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7개 핵심 광물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조건부 투자를 공언했다.
한국의 세계 최대 아연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미 국방부와 민간 투자자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에 19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미 정부 및 관련 투자자들은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하게 되며, 미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47억 달러의 대출과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2억 1,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해 1970년대 이후 미국 내 첫 대형 아연 제련소 건립을 추진한다.
또한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마테리얼즈에 4억 달러를 투입해 최대 주주로 등극함과 동시에 1억 5,000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다. 북미 유일의 안티몬 제련업체인 US안티몬(USAC)에는 2억 4,500만 달러 규모의 국방 비축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USA라이너스(USA Rare Earth)에도 상무부가 8%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 13억 달러의 대출 지원을 약속했다.
자원 주권 확보와 글로벌 자본의 기회
이 같은 천문학적인 연방 자금 유입은 쇠퇴하던 북미 광업 생태계에 전례 없는 부흥기를 가져오고 있다. 수십 년간 멈춰 섰던 텅스텐과 코발트 채굴이 다시 시작되고 희토류 영구자석 국산화 공장 건설이 가속화되는 등 공급망 재편 속도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실버라도 정책 가속기(Silverado Policy Accelerator)의 데이비드 켈름 수석 정책 분석가는 "미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는 광물 수급의 치명적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명확한 시장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마침내 자국의 지렛대와 중국의 레버리지가 어디에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기 시작했으며, 공급망 자립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지금이 가장 커다란 기회의 창이 열린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