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알파벳, 사상 첫 분기 현금 소진…빅테크 AI 투자 경고음

구글 클라우드 82% 성장에도 2분기 9조원 소진
올해 지출 전망 23조원 상향…MS·메타·아마존도 압박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현금을 소진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빅테크의 재무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가 기록적인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자금이 현금 창출 규모를 넘어섰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도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받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알파벳이 2분기에 59억달러(약 9조1450억원)의 현금을 소진하면서 기록이 집계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그러나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자금이 크게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도 현금 소진을 막지 못했다.

◇ 올해 투자 전망 150억달러 상향


알파벳은 올해 지출 전망을 종전보다 150억달러(약 23조2500억원) 높였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벳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투입하는 자금을 확대하면서 향후 현금 소진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현금흐름 악화는 AI가 빅테크의 재무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빅테크는 그동안 높은 영업이익률과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자체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 투자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주요 기술기업들은 회사채 발행과 주식 매각 등을 통해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빅테크의 올해 지출은 7000억달러(약 1085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 MS·메타·아마존 실적에 촉각

알파벳의 현금 소진은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5%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주가도 2~4% 내렸다.

시장은 이들 기업도 알파벳처럼 AI 지출 전망을 높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AI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 운영비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차루 차나나 삭소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투자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현금을 계속 재투자해야 하는지와 AI 매출이 투자비 증가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투자자들이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메타 현금흐름 95.7% 감소 전망


시장 분석가들은 알파벳과 아마존이 올해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의 현금흐름은 95.7% 감소한 18억5000만달러(약 2조86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회계연도는 내년 6월 종료된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가 확보할 현금은 253억9000만달러(약 39조3545억원)로 예상됐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 추정치인 587억4000만달러(약 9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도 주요 빅테크에서 일제히 상승할 전망이다.

메타의 비율은 35.9%에서 54.9%로 높아지고 알파벳은 23%에서 4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1%에서 45%, 아마존은 18%에서 25%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